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현장]승부 조작범 사면…릴레이 1인 시위 "팬들 가슴에 대못 박지 말라"

작성일: 2023.03.31 15:38 이성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축구회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팬 서주훈 씨.
▲ 축구회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팬 서주훈 씨.
▲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성필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승부 조작범을 포함한 축구계 비위자 1백 명 사면에 대해 축구팬들이 들고일어났다. 

3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는 1인 시위가 열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성남FC 팬 서주훈 씨로 '승부 조작 사면으로 축구협회 사면초가'라고 새겨진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한 개로도 부족했는지 '승부 조작 사면 반대', '승부 조작, 우리는 용서한 적 없다'라는 글까지 새겨 1인 시위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전 시작 59분을 남기고 이사회 결과를 공개했다. 대통합을 위해 축구계 인사 1백 명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다. 발표 시점은 물론 2011년 승부 조작으로 연루, 징계받은 48명과 그에 가려진 징계자 52명이 과연 누구였는가다. 이에 더해 누가 왜 이런 제안을 했고 이사회는 거수기처럼 통과를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다. 

성난 팬심은 축구협회를 압박했다. 국가대표 응원단 '붉은 악마'는 성명서를 내고 향후 축구대표팀 A매치 보이콧을 예고했다. 또, 승부 조작 당시 가장 많은 선수가 연루됐던 대전 하나시티즌 팬들도 성명서 발표를 통해 그날을 잊지 않았다며 축구협회의 올바른 선택을 요구했다. 

한 대전 팬은 30일 축구회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는 들불이 됐고 31일 오전에는 체육인으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축구협회를 성토했다. 

서주훈 씨도 팬심으로 축구회관 앞을 찾았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현재 축구협회가 선택 가능한 방안은 세 가지다. 전면 철회, 승부 조작 가담자 철회, 사면안 유지다"라며 "당연히 전면 철회를 원한다. 또, (이번 사면안을) 주동한 사람, 1백 명 (신원을) 전부 공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에 이런 일이 일어나 화가 난다며 "축구협회가 갑자기 한국 축구에 불신을 갖게 하는 행동을 했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이 아닌 실제 현장에 나와 시위라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서 씨는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그 어떤 여론 수렴 없이, 민주적 절차도 없이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축구협회의 이런 결정은 축구 팬을 투명 인간 취급한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서 씨는 이사진이 축구회관을 찾아 임시 이사회를 여는 순간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분노한 축구 팬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