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이요? 버스 타세요"…속상해하던 꼬마팬의 잊지 못할 하루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사인을 다 했다 생각하고 버스에 탔는데, 그 어린이팬이 사인을 못 받았나 봐요. 선수들도 버스에 다 탔길래 한번 버스 안을 구경시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1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창원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NC는 한화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덕분인지 NC 구단 버스 주변에는 선수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한번 더 보고,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가득했다.
NC 외야수 박건우(33)는 경기 뒤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한 명 한 명 사인을 해주고는 짐을 싣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버스 문밖에 다급한 표정을 한 팬이 눈에 들어왔다. 그 팬은 '아이에게 사인 한번만 부탁한다'고 간절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박건우는 마침 선수들이 거의 다 버스에 탄 상황이라 잠시 고민하다 아이를 향해 "버스에 타라"고 이야기했다. 꼬마팬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버스에 올라 박건우를 비롯한 NC 선수단의 환대를 받았다. 박건우는 꼬마팬에게 그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선물했다.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고, 버스에 있던 과자도 손에 쥐어 준 뒤 보호자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 사연은 꼬마팬의 보호자로 함께했던 팬이 SNS에 박건우를 향한 감사 인사를 남겨 널리 알려졌다. 이 팬은 "(박)건우 선수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랑 오늘(30일) 처음 직관을 갔다. 경기 끝나기 전부터 퇴근길에서 기다렸는데, 박건우 선수가 반대쪽에서 사인해 주시다 들어가서 너무 속상해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건우 선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쳐서 입 모양으로 제발 아이가 여기 처음 왔는데 사인 한번만 부탁드린다고 손짓과 몸짓을 다 해서 설명했는데,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해주셨다. 박건우 선수님이 버스 위로 올라오라고 하셔서 얼떨떨해하다가 (아이에게) 얼른 가라고 했는데 응원봉에 사인해 주시면서 과자도 정말 잔뜩 챙겨주셨다. 선수분들한테 인사도 시켜주시고, 첫 추억을 이렇게 좋게 간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건우는 "팬분께서 미담이라고 알려주셨지만, 사실 내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 일"이라며 머쓱해한 뒤 "아이에게 응원해 줘서 고맙다고 하고, 쑥쑥 크라고 천하장사 소시지랑 과자 몇 개를 쥐여줬다. 그리고 버스에 있던 선수들을 불러서 아이와 다 인사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NC 선수들은 찰나에 꼬마팬에게 인기투표까지 진행했다. '이 버스 안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를 뽑아달라'고 질문하자 꼬마팬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박건우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박건우는 이런 팬 서비스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선수단과 함께 여러 방법을 고민해 보려 한다. 경기에서 이긴 날에는 어린이팬 한두 명에게 선수단과 함께할 기회를 주면 어떨까 지금은 막연하게 생각해 보고 있다. 홈경기 때는 라커룸, 원정경기 때는 버스 투어를 잠깐이라도 하는 쪽을 고민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부딪힐 장벽은 많겠지만, 어린이팬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것은 KBO가 장려하는 일 가운데 하나이니 가치 있는 고민이다.
박건우는 "나도 어릴 때 '저 야구단 버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 마침 기회가 생겨 어린 친구가 좋은 추억을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른 팬 서비스도 많겠지만,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이런 팬 서비스를 더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다. 팀이 이기는 경기가 더 많아져서 다른 어린 친구들도 이런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이어 "어린 친구들은 보통 부모님과 함께 야구장을 방문하지 않나. 그 어린 친구의 부모님도 아이가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고, 그럼 그날만큼은 그 가정이 화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