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리우행 막은' 대한체육회가 풀어야 할 '3가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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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차 이사회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불가를 밝혔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가 끝난 뒤 3년 동안 국가 대표로 발탁하지 않는다는 기존 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한체육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3가지 난관을 짚어 봤다.
우선 70%에 가까운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찬성 여론과 마주해야 한다. 지난 4월 스승의 읍소가 '박태환 리우행' 목소리에 불을 지폈다. 노민상 감독은 지난 4월 28일 동아수영대회 마지막 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제자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호소했다. 노 감독은 "FINA의 징계 동안 (박)태환이가 치열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금지약물 복용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인지 절실히 깨달았다. (박)태환이의 나이를 생각하면 리우 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제발 마지막으로 한번만 기회를 줬으면 한다. 오직 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했기에 지금까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 감독의 읍소는 이중 처벌 논란과 맞물려 박태환 출전 찬성의 목소리를 키우는 기폭제 노릇을 했다. 지난달 3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설문 조사한 결과 박태환의 '리우행'을 찬성하는 비율이 70%에 가까웠다. 대한체육회가 이러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로 보인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행보도 부담스럽다. CAS는 최근 '16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이사회 결과를 지켜본 뒤 박태환의 제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한 대한체육회 규정을 부당하다고 여겨 지난 4월 26일 CAS에 제소한 상태다. CAS는 대한체육회에 '16일 이사회 발표가 기존 상황과 변화가 없다면 중재에 들어갈 것이다'며 박태환 논란에 개입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명백한 이중 처벌이라는 관점을 보였다. 심리가 시작되면 CAS는 박태환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제 단체의 징계가 만료된 뒤 국가 대표 선발을 막는 건 이중처벌이라는 판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의 두 번째 숙제는 CAS와 맞물려 있다.
'쑨양 사례'도 대한체육회의 운신의 폭을 좁힐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중국이 자국의 수영 스타를 관리하는 면에서 대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 것이 적발됐다. 그러나 중국 반도핑기구(CHINADA)는 이러한 사실을 끝까지 쉬쉬했다. CHINADA가 쑨양에게 내린 처벌은 자격 정지 3개월이 전부였다. 또 쑨양은 징계 기간 호주로 가 훈련을 지속했다. 그해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서였다.
징계가 만료된 뒤 중국으로 돌아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3개월 징계' 자체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제출 마감 시한에 맞춘 것이었다. 쑨양과 중국 관련 기관의 협력 플레이는 대회에서 '금빛 성과'로 이어졌다. 쑨양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계영 400m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아시아 최고 수영 선수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러한 중국의 행동이 합당한지 여부를 떠나서 한·중, 두 나라가 보인 대조적인 행보가 대한체육회를 향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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