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세계선수권] '복식 강국' 韓 탁구, 남녀 모두 만리장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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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만리장성의 높은 벽 꼭대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줄기차게 도전했지만 끝내 넘지 못한 '탁구 최강국' 중국의 벽에 한국 탁구는 완등 고지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 탁구가 남녀복식에서 모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2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 나선 장우진(28, 미래에셋증권)-임종훈(26, 한국거래소) 조는 독일의 드미트리 오브차로프-파트리크 프란치스카 조를 접전 끝에 3-2(11-7 5-11 8-11 11-9 11-5)로 이겼다.
이어 열린 여자복식 준결승전에 출전한 신유빈(19, 대한항공)-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 조는 '세계 1위' 쑨잉샤-왕만위(이상 중국) 조를 3-0(11-7 11-9 11-6)으로 완파했다.
이미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한 이들은 메달 색깔을 '은빛'으로 바꿨다. 은메달을 예약한 한국 남녀 복식 조는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기회를 잡았다.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장우진-임종훈 조는 '세계 최강' 판젠동-왕추친 조를 만난다. 세계 1위 판젠동-왕추친은 준결승전에서 이상수(33)-조대성(21, 이상 삼성생명) 조를 3-1(7-11 11-3 11-5 12-10)로 이겼다.
판젠동-왕추진 조를 제외한 중국 조들은 8강과 4강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티안 카를손 조에 연이어 패했다. 탁구 최강국 중국의 남자복식 '마지막 생존 팀' 판젠동-왕추친 조에게 이번 결승전은 자존심이 걸려 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년 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이들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장우진-임종훈은 결승까지 중국 선수들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장우진-임종훈은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고비를 잘 이겨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 연속 결승에 갔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탁구는 남자복식에서 아직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 없다. 여자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 복식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남자복식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다.
결승전을 앞둔 임종훈은 "정말 금메달을 따고 싶다. 재작년의 아쉬움을 씻어버리겠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이번에는 '죽기 살기로'가 아닌 '죽기로'해서 금메달 결과를 내겠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 결과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복식의 신유빈-전지희 조는 '더반의 기적'을 합작했다. 이들은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쑨잉샤-왕만위 조를 3-0으로 완파했다. 수비에 집중하는 전략이 아닌 공격으로 맞서는 과감한 방법은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신유빈-전지희는 '금빛 메달'을 향한 가장 큰 산을 넘었다. 결승에서 만나는 이들은 세계 랭킹 7위 왕이디-첸멍(이상 중국)이다. 비록 이들의 랭킹은 7위지만 세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중국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 특히 첸멍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에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1987년 현정화-양영자 이후 3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는 30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신유빈-전지희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마지막 경기인만큼 언니랑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지희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맞장구쳤다.
남자복식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밤 9시 30분에 열린다. 여자복식 결승전은 28일 새벽 1시30분 쯤에 시작한다.
한편 TV채널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결승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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