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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SOK 회장 "발달장애인의 올림픽…차별의 벽 허문다"

작성일: 2023.06.01 08:50 박대현 기자, 배정호 기자, 정형근 기자, 이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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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사회 구축의 첫 단추다. 스포티비뉴스는 2일 프랑스 비시에서 열리는 제6회 버투스 글로벌 게임을 앞두고 대회가 지닌 의미와 장애인체육 현안, 이들을 위해 힘쓰는 조력자를 소개한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버투스 글로벌 게임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기대해본다.

"장애인을 위하는(for) 것이 아닌 함께한다(with)는 개념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없이 어울리는 통합사회 구축의 첫 단추라 믿는다."

이용훈(58)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눈은 한곳에 머무른다. 통합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선(線) 없이 어우러져 하나를 이루는 완실한 종합을 꿈꾼다.

SOK는 발달장애인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이 회장이 처음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가진 건 6년 전이다. SOK가 계기였다.

"사람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는 배경은 참 다양한 것 같다. 꼭 한 가지 이유만 있진 않을 게다. 다만 그럼에도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갖게 된 특정 계기를 찾는다면 2017년을 꼽고 싶다. 그 해 SOK 이사에 오르면서 모든 게 시작됐다."

"충실히 봉사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가 왔구나 싶었다. 부족한 면이 많지만 SOK 이사 업무를 열심히 수행해 한국 장애인체육 발전에 밀알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게 지금껏 이어져온 것"이라며 쑥스럽게 옛 기억을 더듬었다.

▲ 이용훈(오른쪽)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지난 4월부터 5개 도시를 돌며 발달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 이천, 이강유 기자
▲ 이용훈(오른쪽)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지난 4월부터 5개 도시를 돌며 발달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 이천, 이강유 기자

이 회장은 분주하다. 지난 4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훈련 중인 발달장애인 국가대표 20인을 빼곡히 찾아 격려하고 있다. 서울, 이천, 충주, 양양, 인제를 방문해 선수단 등을 어루만지는 데 여념없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3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은 2일 프랑스 비시에서 개막해 열하루간 열전에 돌입한다.

발달장애인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기구인 버투스가 4년마다 개최하는 최고 권위 국제종합대회로 발달장애인 선수에겐 꿈의 무대로 꼽힌다.

한국은 올해 선수단 42명을 파견한다. SOK는 국내 대회 참가 기록과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사를 거쳐 5개 종목, 총 20인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합숙훈련을 시작해 약 두 달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히 대회를 마쳤으면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호승심을 유의했다.  

"개인 성적 부담이 상당하겠지만 그럼에도 성적이나 기록, 승패에 너무 부담을 갖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기라는 게 하다 보면 제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길 꼭 해주고 싶다."

▲ 2023 버투스 글로벌 게임에 나서는 한국 수영 대표팀을 독려 중인 이용훈(앞줄 오른쪽)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 이천, 이강유 기자
▲ 2023 버투스 글로벌 게임에 나서는 한국 수영 대표팀을 독려 중인 이용훈(앞줄 오른쪽)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 이천, 이강유 기자
▲ 이용훈(왼쪽)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과 한국 발달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복준서 ⓒ 한체대, 이강유 기자
▲ 이용훈(왼쪽)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과 한국 발달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복준서 ⓒ 한체대, 이강유 기자

열쇳말은 '통합'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통합을 반복해 입에 올렸다. 

"이제 체육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하나로 잇고 모아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따로 가는 게 아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피치에서 함께 공을 차는 통합축구를 비롯해 통합스포츠 개념을 좀더 섬세히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장애인을 위하는 포(for)의 개념이 강했다. 이 개념은 우리가 뭔가 장애인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는 느낌이 짙게 배어 있다. 포가 아니라 함께 가는 위드(with)의 사유가 새로이 부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의 꿈은 '통합사회'와 맞물려 있다. ⓒ 스페셜올림픽코리아
▲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의 꿈은 '통합사회'와 맞물려 있다. ⓒ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는 발달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가 한 팀을 이뤄 플레이하는 경기다. 국내에선 SOK가 선구자다. 

2017년 에버턴 산하 발달장애인 축구팀 초청을 시작으로 통합축구 저변을 꾸준히 넓혀왔다. 202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 K리그 산하 8개 통합축구단 출범에 일조했다. 

이밖에도 여성 발달장애인 참가 독려, 국제대회 개최 등 종목과 성별,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국내 통합스포츠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장애인끼리 팀을 만들어 그들끼리 경기하고 우린 응원과 격려, 박수쳐 주는 게 지금까지 (한국 장애인체육) 구조였다면 앞으론 한 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여 게임을 치르는 게 일반으로 자리할 것이다. 이런 팀이 많아지면 리그가 생길 것이고 리그가 생기면 사회 전반적으로 이에 조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종내에는 통합사회로 나아가는 하나의 프로세스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통합스포츠가 올곳이 뿌리내린다면 통합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상이 될 수 있다 피력했다. 앞으로도 장애인체육 성장을 통한 좋은 사회적 모델 수립에 매진하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한국사회 결속감을 높이는 데 스포츠를 신작로로 택한 이 회장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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