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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외국인 선수 열전] '좌완 기교파' 벤자민 주키치, LG에서 뛴 3년

작성일: 2016.06.20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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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시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으나 빼어난 제구력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좌완 기교파' 투수였다. 2011년부터 3시즌 동안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34) 이야기다.

주키치는 2011년 LG 소속으로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밟았다. 주키치는 구속보다 제구력이 빼어났다. 왼손 투수 주키치는 195cm의 큰 키에 높은 릴리스 포인트가 장점이었다. 수 싸움도 수준급이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 삼진을 잡거나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였다.

한국 프로 야구 무대 첫해, 주키치는 32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시즌이었다.

2011년 5월 15일 주키치는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8회 말 1사까지 볼넷 3개만 내주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 갔다. 이후 송지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KBO 리그 11년 만의 노히트 기록은 날아갔으나 흔들리지 않고, 더는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완봉승을 챙겼다.

주키치는 2011년 8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더 강렬했다. 8회초 2사까지 안타도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 갔다. 8회 2사 후 이양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퍼펙트게임에는 실패했으나 9회 등판한 임찬규와 이동현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011년 9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승리를 추가해 데니 해리거, 에프레인 발데스, 크리스 옥스프링에 이어 LG 출신 외국인 투수 가운데 4번째로 10승대 투수 대열에 올랐고, 187⅔이닝으로 2011년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됐다.

2011년 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한 주키치는 2012년 시즌에도 30경기에 나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부문 7위에 올랐고,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로서 면모를 뽐냈다. 그는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시즌 후 다시 재계약했다. 그러나 2013년 시즌은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었다. 4승6패, 평균자책점 6.30. 앞선 2시즌에 비해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LG는 2013년 시즌 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하기는 했지만 2014년 1월, 주키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2011년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LG 유니폼을 입은 주키치는 2013년 시즌까지 3시즌 동안 77경기에서 25승22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트위터에 LG를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은퇴 발표 순간에는 LG와 인연을 상기하며 애정을 나타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주키치는 2014년 4월 18일 은퇴를 선언하했다. 그는 SNS 트위터에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다"며 "그동안 한국 프로 야구를 포함한 4개 국가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어 "가족과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한다. 한국과 LG는 늘 내 가슴속에 함께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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