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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안 비켰죠" 오지환이 공을 양보한다, 후배들을 위해

작성일: 2023.06.14 11: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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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오지환은 이제 후배들에게 타구를 양보하는 여유를 보이는 선배가 됐다. ⓒ곽혜미 기자
▲ LG 오지환은 이제 후배들에게 타구를 양보하는 여유를 보이는 선배가 됐다. ⓒ곽혜미 기자
▲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3일 잠실구장, 삼성 호세 피렐라의 타구가 왼쪽으로 짧게 떴다. 예전의 오지환이라면 직접 처리했을 타구였고, 실제로 거리도 오지환이 더 가까웠다. 그러나 이 공을 잡은 선수는 한참 뒤에서 달려온 좌익수 이재원이었다. 

경기가 2-1 LG의 승리로 끝난 뒤 오지환은 웃는 얼굴로 "이재원의 콜이 들렸다"면서도 "예전 같았으면 안 비켰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서다. 

데뷔 초 오지환은 타격이 안 풀릴 때마다, 실책을 할 때마다 수비에서 과하게 의욕을 부리던 선수였다. 수비에서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마음에 외야까지 달려갈 때가 있었다. 좌익수와 부딪힐 뻔한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재원은 11일 한화전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삼진만 두 번 당한 뒤 일찍 경기에서 빠졌다. 8일 키움전부터 11일 한화전까지 6타수 연속 삼진. 13일 삼성전도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그쳐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지환은 이재원이 수비에서 더 의욕을 보일 거로 생각했고, 그래서 5회 피렐라의 타구를 기꺼이 양보했다. 

오지환은 "이제는 많이 양보하는 편이다. 아까 문보경도 시프트 상황에서 자신있게 위치를 옮기더라. 그렇게 경험이 쌓이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서 수비할 때도 마음이 편해진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삼성 이재현, NC 김주원 같이 20대 초반에 주전을 잡은 후배 유격수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서 5년차, 6년차가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나도 그때부터 실력이 딱 늘었던 것 같다"며 격려했다. 

▲ LG 더그아웃이 동점 득점을 올린 오지환을 환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 LG 더그아웃이 동점 득점을 올린 오지환을 환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마침 이날 경기에서는 오지환의 그런 욕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오지환은 5회 1사 후 이재현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를 놓치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1사 후에는 8번타자 류승민의 강한 땅볼을 부드럽게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이재현에게 2루를 내줬다. 결국 2사 후 적시타가 나오면서 LG는 삼성에 먼저 점수를 허용했다.

오지환은 타석에서 실수를 만회했다. 7회 선두타자 2루타로 동점 득점의 발판을 놨고, 8회에는 김현수의 16년 만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오지환은 "실책하고 나서 그 점수 그대로 가니까 더 화가 났다. 1점 차로 졌다고 하면 내 실책이 결정타였던 것 아닌가. 그래서 뭐라도 더 해야겠다 생각했다. 두 번 다 살려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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