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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박탈과 2군행, 각성의 생애 첫 연타석포…"자극 안 됐다면 거짓말"

작성일: 2023.06.14 13:0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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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강승호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강승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자극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자극이 됐습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9)가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와 방망이에 불을 뿜고 있다. 강승호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7번 지명타자 홍성호의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1-4 대승에 기여했다. 7회초에는 좌중간 담장 너머로, 9회초에는 왼쪽 담장 너머로 큰 아치를 그리며 연타석 투런포를 터트렸다. 201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승호는 무려 10년 만에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웠다. 

강승호는 경기 뒤 "생애 첫 연타석 홈런도 좋지만, 팀 연승에 보탬이 된 점이 더 기분 좋다. 벤치에서도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타격감이 계속 좋았고,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대타 타석도 부담 없이 나섰다. 그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승호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로 FA 이적한 최주환(34)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뒤 줄곧 주전 2루수를 맡았다. 두산은 당시 20대 중후반이었던 강승호가 오재원(은퇴)과 내야 유망주들의 연결고리가 되길 기대했다. 강승호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2021년 113경기, 2022년 134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굳혀 나갔다. 

그러나 올해는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타격이 안 풀리면서 수비까지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2군행 통보를 받기 전까지 강승호는 35경기에서 타율 0.240, 1홈런, 9타점에 그쳤는데, 삼진 31개를 당하면서 볼넷은 3개밖에 얻지 못한 게 눈에 띄었다. 수비 실책은 7개를 저질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2군에서 재정비를 지시한 이유다. 

이 감독이 과감히 2군행을 지시했다는 것은 강승호가 열흘 이상 자리를 비워도 되는 대체자가 있었다는 뜻이다. 대체자는 이유찬(25)이었다. 이유찬은 올해 개막 유격수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가 수비가 흔들리고 있었는데, 강승호의 수비가 같이 흔들릴 때 2루를 맡겨 보니 훨씬 안정적이었다. 이유찬이 2루수로 펄펄 날면서 수비 안정감이 생기니 강승호에게도 마음을 정리하고 돌아올 시간을 줄 수 있었다. 

▲ 강승호 ⓒ곽혜미 기자
▲ 강승호 ⓒ곽혜미 기자

강승호는 이유찬과 경쟁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니까 받아들이고 마음 편하게 하려 하고 있다. (이유찬과 경쟁이) 자극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자극이 됐다. (이)유찬이도 좋은 선수고, 당연히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군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돌아온 게 큰 도움이 됐다. 강승호는 "따로 이정훈 감독님(두산 2군)과 한 것은 없다. 감독님께서 마음 정리를 잘하고 가라고 하셨다. 힐링을 잘 시켜 주셨다. 한번 (2군에) 다녀오니 확실히 편하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물론 누구나 다 있겠지만, 2군에 내려가기 전에는 그 마음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 지금도 잘하려 하지만 전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하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생애 첫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감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강승호는 "내 생각도 그렇고, 구단에서 바라는 것도 장타를 많이 원하고 계시는 것 같다. 최근에 장타가 잘 나오고 있어서 긍정적인 것 같다"며 "편하게 하니 잘되고 있다. 과장해서는 내려놓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승호는 이달 7일 1군에 복귀한 뒤 아직 한번도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적이 없다. 냉정히 이 감독이 아직은 이유찬의 2루 수비를 훨씬 더 믿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 출전한 지난 10일과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루수로 나섰다. 

하지만 강승호는 주전 2루수 타이틀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는 "수비도 해야 한다. 지명타자를 치기에는 방망이가 약하기도 하다. (김)재환이 형, (양)의지 형 정도는 쳐야 지명타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수비도 방망이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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