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괴물' 김민재 조용한 입소, 동기들은 "같이 축구 하고 싶다" 기대감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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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논산, 이성필 기자, 이강유 영상기자] "같이 친해져서 축구까지 하고 나오겠습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병역 의무를 위해 훈련 받는 충남 논산 육군 훈련소, 15일 오전부터 많은 장정이 모였다. 이날은 전국에서 1,500여 명이 모여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입영 심사를 받았다.
이 무리에 '괴물' 김민재(27, 나폴리)도 있었다.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고 이날을 입대일로 정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김민재의 입소는 장정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몇몇 영상, 사진 기자가 보이자 "오늘 연예인 입대하나 봐"라는 말에 "김민재 들어온다"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김민재는 올 시즌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에 일등 공신 중 한 명이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인정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도 맨유로 거의 굳어지는 모양새다.
김민재는 입영 제한 시간을 30분 남긴 오후 1시 조금 지나 훈련소 앞에 등장했다. 흰색 밴을 타고 나타났다. 김민재 측으로부터 미리 고지받은 취재진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자 지나가던 장정들과 가족들은 저마다 놀라며 핸드폰을 들어 찍기 바빴다. 영상, 사진 취재는 군 시설 보안 문제로 정문 앞이 끝이었다. 물론 장정들과 가족은 자연스럽게 연병장까지 이동 가능했다.
다만, 김민재는 군병력의 관리하에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2시가 다 되도록 차 안에 있었다고 한다. 훈련소 관계자는 "유명인 입대의 경우 늘 훈련 시작 전까지 대기를 유도한다. 훈련마다 인파가 몰렸는데 자칫 사고 우려가 있어 그런 것이다. 김민재라고 다를 것 없는 대우다"라며 특별한 배려가 아님을 강조했다.
입영식 시작 3분여를 남기고 김민재는 가족 및 관계자들과 연병장에 등장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 김민재인지 알기 어려웠다. 먼저 아는 척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22년 만에 훈련소에 온 기자도 대학 선배 아들의 입영으로 환송을 해주며 연병장 관중석 뒤에 서 있다가 먼저 알아본 김민재가 "여기 왜 계시냐"라고 물어서 알 수 있었다. 김민재 측 관계자도 마찬가지, 서로 당황했던 순간이었고 얼떨결에 환송하게 됐다.
김민재는 네 무리로 나뉜 대열 맨 뒤로 향했다. 다른 젊은이와 같이 훈련을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장정들은 국기에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대대장 훈시,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인사를 끝으로 이별했다. 입대 순간은 평범한 대한민국 20대였다.
김민재와 동반 입대생이 된 장정들은 저마다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 모(22) 씨는 "김민재와 같은 내무실을 꼭 써서 친해지겠다"라며 기대했고 정 모(24) 씨는 "같이 친해져서 축구까지 같이하고 오겠다"라는 진담 같은 농담을 던졌다. 기대를 받은 괴물의 조용한 입소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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