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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니 '로니 시즌2'라니… 철저히 무너진 김종국 기대, 심재학 첫 선택 다가온다

작성일: 2023.06.23 05:5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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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는 아도니스 메디나 ⓒ곽혜미 기자
▲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는 아도니스 메디나 ⓒ곽혜미 기자
▲ 메디나는 이론적으로 좋은 레퍼토리를 갖췄지만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메디나는 이론적으로 좋은 레퍼토리를 갖췄지만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넉 달 전, 애리조나 캠프 당시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팀의 신입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에 비교적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두 선수가 합쳐 300이닝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이 전반기 내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좌완 션 놀린(34)은 등판할 때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6월 일정을 모두 건너뛰는 등 무려 두 달을 빠졌다. 이닝 소화 능력도 조금은 아쉬웠다. 여기에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성장 가능성까지 있는 선수라는 소개와 함께 데려온 우완 로니 윌리엄스(27)는 얼마 가지 못해 기량 미달이 드러났다.

놀린이야 부상이라는 참작 요소가 있었고, 결국 시즌 끝까지 같이 갔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아예 피칭의 수준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빠른 공은 가지고 있었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결정구도 없었다. 그렇다고 공이 지저분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시즌 10경기에서 44⅓이닝 동안 3승3패 평균자책점 5.89의 성적만 남긴 채 퇴출됐다. 

그런데 KIA의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도 충격에 빠진 양상이다. 팀의 개막전 선발이었던 숀 앤더슨(29)은 다행히 한 차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그래프다. 그러나 아도니스 메디나(27)는 결국 퇴출 절차를 밟는다.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갔다. 김종국 감독은 “교체 수순이라고 보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더 이상 1군에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디나는 사실 로니와 묶일 레벨의 선수는 아니었다. 경력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로니가 라인이 잘 보이는 150㎞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면, 메디나는 움직임이 꽤 좋은 150㎞의 투심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었다. “로니와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가 설득력 있게 들렸던 이유다. 그러나 재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로니보다 나을 게 별로 없었다. 

로니는 지난해 탈삼진/볼넷 비율이 1.14였다. 삼진을 못 잡는데 볼넷이 많았다. 메디나도 나을 게 별로 없었다. 올해 이 수치는 1.24였다. 오히려 피안타율(.283)은 로니(.273)보다 더 높았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상대적 투고라는 것을 고려하면 투구의 수준은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메디나는 로니보다 더 비싼 선수였다. 가격 대비 성능비는 더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 지난해 최악 평가를 받았던 로니보다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한 메디나 ⓒ곽혜미 기자
▲ 지난해 최악 평가를 받았던 로니보다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한 메디나 ⓒ곽혜미 기자
▲ 일단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며 동기부여를 주겠다고 밝힌 심재학 단장 ⓒKIA타이거즈
▲ 팀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심재학 단장의 첫 선택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KIA타이거즈

메디나는 커맨드가 좋지 않았음은 물론 주자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탭도 원활하지 않았다. 주자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구위는 더 떨어지고 제구는 더 흔들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국인 두 명 합쳐 300이닝”이라는 김 감독의 기대는 그렇게 시작부터 무너졌다. 이제 KIA는 새 외국인 선수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는 당면 과제에 직면했다. KIA 마운드 현실은 지금 당장 데려와도 성이 차지 않을 만큼 힘겹기 때문이다. 

앤더슨의 투구가 완전히 궤도에 올라왔는지는 1~2경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이 ‘2선발급 성장’을 기대했던 이의리의 이닝 소화는 기대에 못 미쳐 오히려 뒷걸음질친다. 윤영철은 신인이라 변수가 있고, 베테랑 양현종의 이닝 소화 또한 예년보다는 더디다. 그렇다고 확실한 대체 선발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외국인 선수 공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불펜 부하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KIA는 외국인 담당자가 출국해 현지 시장 사정을 살피는 단계다. 매년 정기적인 출장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대체 외국인 선수의 최종적인 리스트업을 위한 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모든 구단들은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KIA도 마찬가지다. 최종 후보자 몇 명은 이미 추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선수들의 기량과 현재 계약 상태, 한국행 의향이 있는지를 분주하게 파악해야 한다. 지금 계약해도 가세는 후반기에나 가능하다. 서둘러야 한다.

심재학 신임 단장의 첫 선택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외국인 선발은 관심이 몰린다. 시즌 중 선임된 심 단장은 신인드래프트나 외국인 선수 선발에 아직 관여할 기회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은 프런트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메디나가 실패한 만큼 대체 외국인 선수의 실패는 말 그대로 시즌에 치명타로 다가올 수 있다. KIA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좋은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5강 유지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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