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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단장은 아직 미국에 있다… 집에 간 메디나, 앤더슨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작성일: 2023.07.05 0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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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숀 앤더슨 ⓒKIA타이거즈
▲ 1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숀 앤더슨 ⓒKIA타이거즈
▲ 앤더슨은 시즌 초반 좋았던 평가만큼의 투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앤더슨은 시즌 초반 좋았던 평가만큼의 투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해 큰 기대를 하고 데려온 우완 아도니스 메디나(27)를 4일 웨이버 공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되지 않은 이적료를 생각하면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사실상 꽉 채워 영입한 기대주의 처절한 배신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교적 잘 던졌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션 놀린‧토마스 파노니)와 고심 끝에 재계약을 포기한 KIA였다. 안정적인 카드이기는 했지만, 팀 성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게임 체인저’들은 아니라고 봤다. 구위가 다소 떨어져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이에 따라 이닝 소화가 아쉽다는 의견은 지난해 꾸준히 있었다. 모험이기는 했지만 명분은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우완이자 강한 공을 던지는 숀 앤더슨과 메디나를 영입했는데, 한 장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앤더슨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던 메디나는 시속 150㎞에 이르는 투심과 움직임이 괜찮은 슬라이더의 조합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젊은 나이라 성장 가능성도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그 장점을 제구 및 경기 운영 불안 속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메디나는 시즌 12경기에서 58이닝을 던지며 2승6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283으로 높았다. 이렇게까지 피안타율이 높을 구위는 아니었는데 결국 커맨드가 흔들린 데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모자랐다는 평가다. 경기 중 심리적인 부분도 굳건하지 못했다. 결국 6월 21일 대전 한화전(2이닝 3실점) 조기 강판 뒤 2군으로 내려가며 퇴출 절차를 밟았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로 올해 대만 프로리그에서 뛰던 마리오 산체스를 낙점하고 최종 협상 중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4일 인천 SSG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산체스와 협상이 곧 끝날 것이라 인정했다. 현재 이적료 협상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6일에는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산체스는 올해 대만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였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무엇보다 볼넷 허용 비율이 적다. 

다만 산체스가 ‘1선발’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없고, 포심의 구위도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공을 던지는 라인이 깔끔하다는 평가도 있고, 커브 외의 다른 변화구 수준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사실 지금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에이스감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KIA의 기대치는 ‘메디나보다는 훨씬 나은’ 우완이라고 봐야 한다.

▲ 앤더슨은 KIA 반등을 위해 반드시 정상화가 필요한 퍼즐이다 ⓒKIA타이거즈
▲ 앤더슨은 KIA 반등을 위해 반드시 정상화가 필요한 퍼즐이다 ⓒKIA타이거즈
▲ 대체 외국인 선수 풀이 좁은 상황에서 앤더슨은 KIA의 고민이 될 가능성이 있다 ⓒKIA타이거즈
▲ 대체 외국인 선수 풀이 좁은 상황에서 앤더슨은 KIA의 고민이 될 가능성이 있다 ⓒKIA타이거즈

그래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살아남은 숀 앤더슨이다. 9위에 처져 있는 KIA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필요하고, 앤더슨이 외국인 에이스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그것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이 임무가 불가능하면 앤더슨 또한 교체 대상자로 올라갈 수 있다. 지금은 그 경계선 사이에 서 있다. 

사실 4월까지는 그런 몫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4월까지 6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58로 잘 던졌다. 이닝 소화, 구위, 평균자책점 모두 합격점이었다. 그런데 이후 부진했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여기에 포심패스트볼-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패턴도 지적을 받았다. 다른 구종도 던질 수 있다는 평가 속에 영입했는데 정작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그런데 교체를 결정하기도 애매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앤더슨의 투구 내용이 메디나처럼 형편없는 건 아니다. 4월에 보여줬던 좋은 기억도 있다. 결정적으로 앤더슨보다 더 나은 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요새 KBO리그 외국인 스카우트들은 “미국에는 선수의 씨가 말랐다”고 한탄할 정도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기간에 따라 쓸 수 있는 돈도 점차적으로 줄어든다. 40만 달러 수준으로 앤더슨 이상의 외국인 선수가 마땅치 않다. 아니면 아예 모험을 해야 한다.

앤더슨은 투구 밸런스 조정 이후 가진 6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7월 첫 경기였던 2일 잠실 LG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4일 인천 SSG전(우천 취소에 앞서) 앤더슨의 투구 내용에 대해 “솔직히 조금 더 잘 던질 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못 도와준 부분도 있다. 포수 쪽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 앤더슨이 그 정도면 잘 던졌다고 봐야 된다”고 평가했다. 평가나 뉘앙스에서 메디나를 향했던 것만큼의 차가움은 들어가 있지 않다.

다만 불안한 부분이 이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4월처럼 이닝 소화가 든든한 것도 아니고, 상대를 압도하는 시원시원한 맛도 떨어졌다. 상대 타자들이 앤더슨의 투구 패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투구 수도 불어나고, 피안타율 또한 높아졌다. 심재학 KIA 단장은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 등 몇몇 과업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앤더슨 이상의 투수가 있을지, 그렇다면 KIA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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