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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1군 경험은 덤', 준비된 'SK 미래' 조성모

작성일: 2016.06.27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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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 내야수 조성모 ⓒ 홍지수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타격도 중요하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고 싶다."

SK 와이번스 신인 조성모(24)는 대학 시절 손꼽히던 내야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과정부터 그의 행보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청구초~홍은중~경동고를 거쳐 경희대를 나온 그는 2014년 신인지명회의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육성선수 제의를 받고 SK에 입단했지만, 오른손 손목 골절 부상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본격적으로 프로에서 뛰기 시작한건 지난 시즌부터였다. 출발은 퓨처스리그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7경기에서 타율 0.284 4홈런 2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면서 프로 생활을 맛보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26일까지 36경기에서 타율 0.301 2홈런 1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첫발을 떼기는 어려웠지만 조금씩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을 받는 조성모에게 1군 무대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4일 한화전에서 1군 경기에 처음 나섰다. 팀이 5-1로 앞선 8회 말 대주자였지만, 조성모는 다음 날(5일) 팀이 한화에 18-6으로 크게 앞서 있던 7회 말 선두 타자였던 최정민 대신 타석에 나섰다. 그리고 한화 3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프로 데뷔 이후 1군에서 첫 안타를 쳤다.

▲ 프로 데뷔 이후 1군 무대에서 첫 안타를 날린 조성모 ⓒ SK 와이번스
그러나 이후 8일 삼성전에서 대주자로만 한번 더 1군 무대를 밟았을 뿐 다시 2군으로 내려왔다. 조성모는 "누구나 욕심은 있다. 1군 경기를 뛰어 보니 더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아무래도 퓨처스리그보다 1군 무대가 수준이 더 높은 건 사실이다. 내가 뭘 해야하는지,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 등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에 주목을 받았으나 프로의 세계는 달랐다. 더 나아가 1군과 2군 차이도 있었다. 만만치 많은 벽을 마주했으나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더 성장하게 될 방향을 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는 "공수주 다 자신감은 있다. 수비는 좀 더 세밀하고, 기본적인 플레이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굳센 의지를 보였다.

구체적인 기준도 세웠다. SK는 경쟁이 치열하다. 내야진은 더 그렇다. 1군에는 최정, 박정권, 김성현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있고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도 있다. 장타력을 갖춘 최승준과 꾸준히 1군에서 백업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최정민도 있다. 2군에도 최정용, 유서준, 임석진 등 경쟁자가 많다.

물론 포지션이 다 같지는 않으나 겹치기도 한다. 조성모는 주로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선다.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 조성모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가 우선이다. 방망이는 잘 쳐야 3할이다. 그러나 수비는 9할5푼 이상은 해야 한다. 100번 공이 오면 90번 이상은 잡아서 타자를 잡아야 괜찮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타구도 잘 처리해야겠지만, 평범한 타구라도 잡았을 때 '아웃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격 능력도 중요하지만 수비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조성모뿐만 아니라 모든 신인급 선수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타격은 괜찮으나 아직 수비력이 부족해 고민을 안고 있는 선수가 많다.

조성모가 수비력을 놓고 봤을 때 박진만 SK 코치를 롤모델로 꼽은 이유다. 조성모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서는 수비 때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이끌어 주신다"고 설명했다.

1군 벽은 높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1992년생으로 아직 젊은 그에게는 다 성장 과정일뿐이다. 조성모는 "내가 욕심이 있다 보니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수마다 장점이 있다. 나는 그 장점들을 모두 갖고 싶다.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심감도 넘치고 욕심도 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도 있다. 언젠가는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조성모는 "그 전에 내 존재를 알리고, 1군에서도 뛰고 싶다. 그리고 응원도 많이 받고 싶다"면서 "다들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더라. 야구는 내 인생에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하는 조성모는 어떻게보면 신인답지 않은 성숙미가 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를 놓고 고민에 빠지고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선수가 아닌, 차분하게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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