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159km' 슬라이더 '146km'…한화 카스티요, 괴물 투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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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대신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파비요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일천하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0년을 보냈다. 연봉 25만 달러에서 보이듯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카스티요의 첫 불펜 투구를 지켜본 뒤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로저스에게 밀리지 않았다. 되레 그 이상이었다.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카스티요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스스로 "100마일까지 던질 수 있다"고 밝힌 대로 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투구수 105개 가운데 77개가 패스트볼이었는데 최고 시속이 159km에 육박했으며, 150km 아래로 떨어진 공이 없었다. 국내에서 스윙 스피드가 가장 빠른 손아섭을 시작으로 롯데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2회 황재균의 홈런을 제외하면 좀처럼 정타가 없었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 1위는 조시 린드블럼(롯데)이 기록한 146.8km인데, 카스트로가 데뷔전에서 남긴 평균 구속은 154.8km에 이르렀다.
25개를 던진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경기 중반부터 조금씩 변화구 비율을 늘렸는데, 5회 김상호에게 던진 백도어 슬라이더의 구속은 146km가 나왔다. 다른 구종을 던지지 않는 대신 슬라이더 구속을 130km, 140km대로 조절하면서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조절했다. 카스티요는 "구속이 평소보다 나오지 않았다"면서 "다음에는 커브도 던지겠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대체로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60개, 볼이 45개였는데 이날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좁았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김 감독은 "잘 던졌다. 생각보다 차분하게 경기를 운용했다"고 칭찬했다.
당첨 복권일까. 한화로서는 알렉스 마에스트리에 이어 가장 믿는 로저스까지 외국인 투수가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카스티요가 보인 압도적인 투구 내용에 기대가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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