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비거리 8000m 홈런을…" 농담 아니었다, 롯데에 진짜 에이스 나타났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볼넷을 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
보통 투수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여러 타자와 상대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제구력이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볼넷을 주고 싶지 않은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볼넷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롯데가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34)도 그랬다. 윌커슨은 지난달 21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고 볼넷에 대해 이야기했다.
윌커슨은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투수라 하고 싶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커리어 내내 유지했고 내가 메이저리그를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라 생각한다"라면서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볼넷을 허용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지금껏 여러 투수들로부터 "볼넷을 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라고 강하게 표현한 투수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실제로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윌커슨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윌커슨이 허용한 볼넷은 단 2개가 전부.
8월 첫 날이었던 1일 사직 NC전에서도 그랬다.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수확한 윌커슨은 볼넷을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6일 사직 SSG전에서는 더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다. 7회까지 안타 1개도 맞지 않았고 7회에 가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7이닝 노히트 역투로 롯데 창단 첫 팀 노히터를 이끈 윌커슨은 11일 사직 KIA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윌커슨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4경기에 나선 결과는 2승 평균자책점 1.88. 특히 24이닝 동안 볼넷을 4개만 허용했으니 정말 그가 볼넷 허용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 마치 볼넷보다 피홈런 개수가 더 많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피홈런은 1개도 없으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마침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상태라 윌커슨의 역투는 더욱 값지다. 서튼 감독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윌커슨과 반즈는 이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롯데로서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박세웅이 후반기 들어 부진하고 나균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이인복과 한현희도 선발투수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롯데로서는 '결단'이 필요했다.
그런데 윌커슨은 이제 4일 휴식 후 선발투수로 나서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더욱 강력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롯데의 승부수가 성공적인 이유다. 그가 많은 투구를 하지 않고도 최대한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볼넷을 극도로 경계하는 그의 투구 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