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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비거리 8000m 홈런을…" 농담 아니었다, 롯데에 진짜 에이스 나타났다

작성일: 2023.08.12 15:26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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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볼넷을 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

보통 투수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여러 타자와 상대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제구력이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볼넷을 주고 싶지 않은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볼넷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롯데가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34)도 그랬다. 윌커슨은 지난달 21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고 볼넷에 대해 이야기했다.

윌커슨은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투수라 하고 싶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커리어 내내 유지했고 내가 메이저리그를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라 생각한다"라면서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볼넷을 허용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지금껏 여러 투수들로부터 "볼넷을 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라고 강하게 표현한 투수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실제로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윌커슨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윌커슨이 허용한 볼넷은 단 2개가 전부.

8월 첫 날이었던 1일 사직 NC전에서도 그랬다.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수확한 윌커슨은 볼넷을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6일 사직 SSG전에서는 더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다. 7회까지 안타 1개도 맞지 않았고 7회에 가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7이닝 노히트 역투로 롯데 창단 첫 팀 노히터를 이끈 윌커슨은 11일 사직 KIA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윌커슨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4경기에 나선 결과는 2승 평균자책점 1.88. 특히 24이닝 동안 볼넷을 4개만 허용했으니 정말 그가 볼넷 허용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 마치 볼넷보다 피홈런 개수가 더 많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피홈런은 1개도 없으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마침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상태라 윌커슨의 역투는 더욱 값지다. 서튼 감독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윌커슨과 반즈는 이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롯데로서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박세웅이 후반기 들어 부진하고 나균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이인복과 한현희도 선발투수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롯데로서는 '결단'이 필요했다.

그런데 윌커슨은 이제 4일 휴식 후 선발투수로 나서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더욱 강력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롯데의 승부수가 성공적인 이유다. 그가 많은 투구를 하지 않고도 최대한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볼넷을 극도로 경계하는 그의 투구 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다.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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