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토트넘 창단 후 첫 비유럽인 주장…손흥민 임명에 팀 내부는 '깜놀', 결과는 "인기남→적극적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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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대단한 인기를 갖고 있는 선수는 맞지만, 리더로 보진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주장 임명은 토트넘 내부에서도 파격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내부 사람들은 손흥민이 새 주장에 선임됐을 때 깜짝 놀랐다. 엄청나고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였지만 그동안 주장 그룹엔 포함되지 않았다.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토트넘 내에서 목소리를 내던 선수들은 주장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였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팀 내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결단에 많은 사람들이 놀란 이유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고 발표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놀랐다. 주장 발표 직후 토트넘 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 미팅 때 주장 선임 사실을 들었다. 처음엔 많이 놀랐다. 동시에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한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현재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2015-16시즌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에서만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에서 374경기를 뛰어 145골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141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은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찬 뒤 역대 두 번째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사이가 좋다. 늘 웃고, 겸손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손흥민을 싫어하는 선수는 없다. 팬들에게만 인기 있는 게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기에 손흥민의 숨겨진 리더십도 발견했다. 손흥민 주장 임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모범을 보인다. 주장직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칭찬했다.
손흥민도 달라졌다. "프리시즌 돌입할 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토트넘과 9년을 함께 했고 이제는 고참으로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을 맡게 돼 행복하고 기대가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누가 주장이냐가 아니라 당장 경기에 이겨 승점 3점을 따는 거다"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개막 후 1승 1무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았다.
주장 손흥민의 존재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아주 적극적으로 변했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는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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