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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1경기 남은 김하성… 막판 스퍼트로 ‘2016년 강정호 전설’ 넘어설 수 있나

작성일: 2023.09.08 18:2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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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와 주루는 물론 공격에서도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인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수비와 주루는 물론 공격에서도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인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이 공격에서 넘어야 할 산인 선배 강정호
▲ 김하성이 공격에서 넘어야 할 산인 선배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7일(한국시간) 현재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6%다. 말 그대로 희박한 산술적 가능성만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선 팀들과 격차는 줄이지 못하는데, 남은 경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끝까지 달려보기로 마음을 먹은 샌디에이고지만, 오히려 8월 성적도 승률 5할을 밑돌면서 모든 게 망가졌다. 샌디에이고는 7일 현재 66승75패(.468)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7위에 처져 있다. 3위 마이애미와 경기차는 7경기다. 절망적인 상황이다.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야 하지만 이제 샌디에이고에 남은 건 21경기뿐이다. 즉, 올 시즌 자신의 경력 최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에게도 21경기만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으나 김하성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이야기다. 시즌을 끝까지 완주해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에 도전해야 한다.

한편으로 자신의 경력 최고 시즌을 최대한 좋은 성적에서 마무리할 필요도 있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 FA 시장에서 현재 쌓아가는 모든 기록, 혹은 모든 수상이 다 강력한 ‘이력서’가 되기 마련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김하성의 수비는 이미 검증이 됐다.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다. ‘TOP 3’ 입성이다. 올해는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의 가장 강력한 후보자다. 실제 7일 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현장의 감독 및 스카우트, 그리고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셔널리그 최고 2루 수비수로 김하성이 뽑히기도 했다.

여기에 공격 성적에도 한국인 내야수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사실 수비와 달리 공격 성적은 시즌마다 다소간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올해 성적을 내년에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수많은 슈퍼스타들도 장담할 수 없는 명제라는 게 그들의 시즌별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지금까지 잘 달려온 김하성은 내야수 역대 최고였다는 2015~2016년 강정호(36)에도 도전할 만한 위치에 있다. 조금만 더 가면 비슷한 수치까지 도달할 수 있다.

▲ 김하성의 공격 생산력은 시즌 중반까지 강정호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위치에 있었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의 공격 생산력은 시즌 중반까지 강정호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위치에 있었다 ⓒ연합뉴스/AP통신
▲ 강정호는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앞세워 2년간 전성기를 누렸다
▲ 강정호는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앞세워 2년간 전성기를 누렸다
▲ 당시 강정호의 장타력은 아시아 내야수에게 붙는 선입견을 바꿨다
▲ 당시 강정호의 장타력은 아시아 내야수에게 붙는 선입견을 바꿨다

강정호의 개인 경력 최고 시즌은 2015년과 2016년이다. 당시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는 아시아 내야수의 한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장타가 그랬다. 2015년 126경기에서 15홈런을 치며 리그에 적응한 강정호는 2016년 103경기에서 무려 21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절정기에 이른다. 2016년 말, 불미스러운 사건만 아니었다면 2017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무리가 아닌 흐름이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강정호의 조정 OPS(OPS+)는 2015년 123, 그리고 2016년은 129를 찍었다. 129는 구장 사정 등을 보정한 결과 리그 평균보다 29%나 OPS가 높다는 뜻이다. ‘팬그래프’가 집계하는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도 2015년 128, 2016년 132를 기록했다. 타율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데 장타가 힘이 워낙 어마어마했다.

김하성은 강정호와는 조금 다르다. 강정호가 장타를 앞세웠다면, 김하성은 출루에서 우위에 있다. 그렇다고 홈런 개수(17개)가 크게 부족하지도 않다. 그런 김하성은 시즌 중반까지 OPS+와 wRC+에서 모두 120대 중반을 기록했다. 조금만 더 가면 강정호의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비슷한 수치만 기록해도 포지션 가중치를 봤을 때 김하성이 강정호를 넘어선다는 계산이 가능했다.

다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공격 성적이 다소 처지고 있다. 8월 초중순까지 대단한 활약을 했던 김하성은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였다. 최근 15경기에서 타율은 0.207, 출루율은 0.2999다. 최근 7경기로 좁히면 타율은 0.167, 출루율은 0.219까지 떨어진다. 그 결과 OPS+는 120, wRC+는 121까지 떨어졌다. 이 자체로도 개인 최고 성적이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더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는 것도 당연하다.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고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김하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로 번갈아가며 나가 체력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겨내야 할 일이다. 막판 스퍼트로 팀 선배인 강정호의 아성에 근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김하성
▲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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