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닝은 못 속이네요"…그래도 버텼던 에이스, 국내 최고 잠수함에 침몰은 없다

작성일: 2023.09.18 05:30 박정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t 위즈 투수 고영표. ⓒ연합뉴스
▲ kt 위즈 투수 고영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국내 최고 잠수함 투수에게는 침몰이란 없다.

고영표(32·kt 위즈)는 지난 13일 창원NC다이노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근 2경기 11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9.81로 흔들리던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서도 그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첫 이닝이었던 1회말 상대 테이블세터인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0-1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3회말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고, 박민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가 됐다. 분명 위기였지만, 고영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활용해 상대 3~5번 중심타자인 박건우(스윙 삼진)-제이슨 마틴(스윙 삼진)-권희동(유격수 땅볼)를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비록 팀이 2-1로 앞선 4회말 1사 3루 김형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지만, 이후 실점 없이 제 투구를 선보여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팀의 6-2 승리의 발판을 만들며 시즌 11승(7패)을 챙겼다.

▲ 고영표는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시즌 11승을 챙겼다. ⓒkt 위즈
▲ 고영표는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시즌 11승을 챙겼다. ⓒkt 위즈

고영표는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다. 올해 25경기에 출전해 11승 7패 156⅔이닝 평균자책점 2.99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임찬규(31·LG 트윈스)와 함께 올해 국내 투수 최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특히 고영표는 7월 월간 평균자책점 1.30(27⅔이닝 4실점), 지난달 월간 평균자책점 1.55(29이닝 6실점 5자책점)를 기록해 8월 리그 월간 MVP 후보로 꼽힐 만큼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고영표도 사람인지라 시즌 후반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듯 보인다.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수원 LG 트윈스전 각각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6실점,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두 경기 연속 6실점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과 최다 이닝을 던졌던 지난해(28경기, 182⅓이닝)를 뛰어넘을 듯한 페이스를 보이자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 9월초 잠시 고영표답지 않은 투구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 9월초 잠시 고영표답지 않은 투구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그래도 고영표는 고영표다. 이달의 세 번째 경기였던 13일 창원 NC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을 때처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에이스로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버텨주며 이닝을 소화해 바로 밑에서 kt를 끌어내리려던 NC 타선을 막아냈다. 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점의 1승이었다.

고영표는 최근 “NC와 2위 싸움 중인데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피안타가 많아졌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경기 후반에는) 올 시즌 경기력이 좋았을 때 모습을 복기하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쳐가는 데) 이닝은 못 속이는 것 같다. 한 시즌이 끝나가는 중이고, 내가 사이클이 내려갈 때 상대가 올라가는 흐름인 것 같다. 한 시즌 내내 잘하면 좋겠지만 다운될 때도 있는 것 같다”라며 남은 시즌에 더 잘하리라 다짐했다.

▲ 고영표(왼쪽)과 기뻐하는 이강철 kt 감독. ⓒkt 위즈
▲ 고영표(왼쪽)과 기뻐하는 이강철 kt 감독. ⓒkt 위즈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