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골' 안정환 "골 못 넣을 것 같다, 늙었고 배도 나와...김남일 준비 많이 해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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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여의도,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안정환이 해설위원에서 다시 반지의 제왕으로 돌아간다.
안정환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레전드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 출전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안정환을 비롯해 전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진철,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인 파올로 말디니, 프란체스코 토티도 동반해 레전드 매치 출전을 공지했다.
안정환은 말디니, 토티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죽기 전에 세계적인 스타들과 다시 경기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설렘과 기대가 크다"면서 "말디니와 토티를 보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하고 싶었다. 함께 리그를 누볐던 영광스런 시절이 떠올라 울컥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정환은 우상과 같은 선수들에게서 눈물을 뽑은 적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연장 골든골로 패배를 안겼다. 당시를 돌아본 안정환은 "이탈리아는 두려웠던 존재다. 하늘의 운이 우리에게 있었던 것 같다"라고 겸손해 하며 "축구의 매력은 약팀이 강팀을 잡았을 때 영광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탈리아의 스쿼드를 봤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 함께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고 행운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한국 전설들은 안정환처럼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주를 이룬다. 지금은 지도자로 변한 김남일, 이을용, 김태영, 최진철, 이운재 등이 나서고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조재진, 김형범, 백지훈, 김두현, 김치우, 최성용, 오범석 등이 가세했다.
모처럼 팬들 앞에서 뛰는 안정환은 "몸관리는 틀린 것 같다. 안 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은퇴한지 10년 동안 축구화를 신은 적이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웃었다.
안정환을 상징하는 세리머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안정환은 이탈리아전 득점 이후 반지를 착용하는 왼손 약지에 입을 맞추면서 '반지의 제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레전드 매치에서도 재현 가능한지 묻자 "골을 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늙었고 뛸 수 없는 나이가 됐다"면서 "만약 넣으면 다시 반지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안정환은 회견 내내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걱정되는 선수로도 본인을 꼽으며 "5분 이상 뛰지 못할 것 같다. 무릎이 안 좋고 배가 많이 나와서 45분을 잘 뛰는 게 목표"라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김남일도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준비를 많이 하고 왔으면 한다. 기대가 된다"라고 친한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에게 책임을 미뤘다.
안정환과 함께 한국 레전드를 이끌 최진철도 "예전 향수를 다시 느낄 수 있어 긴장되고 좋다. 이탈리아는 물론 브라질 레전드와도 한 운동장에서 뛸 수 있어 좋다"며 "예전 같지 않겠지만 레전드 매체에 준할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달했다.
안정환이 김남일을 꼽았듯 최진철은 한일월드컵 수비 파트너였던 김태영을 가리키며 "조금 더 운동하고 나왔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힘들 것 같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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