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승마 3명 무더기 낙마→그래도 동메달 "현실인가? 꿈인가?" 낙마 충격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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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 신원철 기자] 24일 결승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은 말과의 싸움이었다. 먼저 메달색이 가려진 여자부에서는 19명 가운데 8명이 '말이 말을 듣지 않아' 실격당해 최고 300점을 잃었다. 순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완주만 하면 감점 없이 300점을 얻는 종목인데 여기서 0점에 그친 선수가 속출했다.
여기에는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던 한국 선수들도 3명이나 포함됐다. 장하은(LH)과 성승민(한국체대) 김세희(BNK저축은행) 김선우(경기도청) 순서로 말에 올랐는데, 여기서 김선우를 제외한 모두가 승마에서 점수를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펜싱에서 얻은 성과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최경민 코치는 "코스가 어려웠다. 코스 디자인이야 담당자의 몫이지만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실격 선수가 많은 이유는 아시안게임이라 승마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가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펜싱 보너스라운드까지는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영과 레이저런(육상+사격)에서 반전을 일궜다. 특히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에서 주장 김세희와 성승민이 역주하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김선우가 수영에서 283점, 펜싱에서 255점, 승마에서 299점, 레이저런에서 549점을 내 총점 1386점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다른 선수들은 승마에서 고전했으나 최종 성적 합산으로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총점 3574점(김선우 1386점, 김세희 1100점, 성승민 1088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사실 선수들은 그저 하던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 메달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승마 3인 낙마의 후폭풍이 강했다. 그런데 수영과 레이저런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경쟁 팀이었던 카자흐스탄이 고전하면서 막판 뒤집기가 나왔다. 한국이 중국-일본에 이어 3위에 오르고, 카자흐스탄은 4위가 됐다. 인터뷰 중 순위 소식을 들은 선수들이 깜짝 놀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주장 김세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낙마 순간을 돌아보며 "정말 많은 말을 타봤고, 여러 성격의 말을 타고 준비했는데 그날 경기 시작하면서 조금 말과 호흡이 안 맞았던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순간 판단이 미흡하기도 했다. 많이 아쉬웠다. 떨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같이 훈련한 시간들이 지나가더라. 더 완벽하게 준비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했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얘기했다.
또 "떨어진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말을 원망하거나 나를 원망하거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나갔다. 이게 현실인가, 꿈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끝나고 나서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우스개소리로 혼내주러 온다고 하더라. 다들 아쉬워했다"고 밝혔다.
정신을 차린 뒤에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세희는 "승마가 끝나고 주장으로서 승민이와 하은이를 챙겼어야 하는데 나도 정신나간 사람처럼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그렇게 정신이 나가 있을때 코치님이 오셔서 포기할 거냐, 기권할 거냐고 하셔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분석이 있었다. 김세희는 "수영에서 기록이 잘 나왔고, 코치님이 마지막 레이저런은 지난 대회 결과를 분석해봤을 때 우리가 많이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끝까지 하자고 생각은 했는데 사실 3명 가운데 2명이 승마 0점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뛴 게 아까워서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한 덕분에 단체전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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