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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2-0→2-3 충격 역전패 후…"격려요? 정신차리자고 했죠" 국대 에이스의 현실 직시

작성일: 2023.10.03 07:1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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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소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 강소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패배가 반복되면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지게 된다. 한국 여자배구가 1일 베트남전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잡고도 내리 3세트를 다 내주고 2-3으로 역전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은 이미 지난 8월 30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0에서 2-3으로 역전패한 전적이 있다. 같은 기억을 반복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을텐데 누구도 이 악몽 같은 현실을 막지 못했다. 

그래도 최악은 피했다. 한국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네팔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1)으로 이겼다. 베트남에 지고 네팔을 잡은 한국은 1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하고 8강 라운드로 나아갔다.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베트남전의 여파가 없지는 않았다. 랭킹권에도 들지 못하는 약체 네팔을 상대로 1세트 내내 팽팽한 경기를 했다. 네팔 감독은 퇴근길에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을 기다리는 한국 취재진을 바라보며 "네팔 배구 최고의 경기였다"며 기뻐했다. 그래도 한국은 2세트부터 네팔을 압도하고 셧아웃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소휘(GS칼텍스)는 1일 베트남전에서 23점으로, 2일 네팔전에서 18점으로 이틀 연속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마무리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의 심장은 역시 남달랐다. 2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서로 어떻게 격려했느냐는 말에 "격려요? 격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보다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소휘는 "아무래도 솔직히 스스로의 몫을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격려보다는 더 정신차리고 집중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세트 고전은 베트남전 패배의 여파였다고 봤다. 강소휘는 "어제 진 것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서 1세트 초반에 어려웠다. 계속 경기하면서 우리끼리 집중해서 하자고 하다 보니까 잘 풀려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 멘탈 쪽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어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다들 무슨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이런 경기력으로는 안 될 것 같고 조금 더 정신차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 바보 같은 짓을 했던 것 같다. 스스로가 한심했고, 이렇게 될 경기가 아닌데 졌기 때문에 자책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 세자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세자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은 "전날 경기에서 역전패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1세트 때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좀 어려웠다. 어쨌든 마지막에는 안정적으로 그래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역전패의 영향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다인은 "선수들이 불안감을 갖거나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하자, 우리 거 하면 된다',  '우리 믿고 하자' 이런 얘기를 언니들이 많이 해서 그렇게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8강 라운드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쉽지 않은 승부다. 강소휘는 "VNL 때 중국한테 한 세트를 땄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한번 더 강하게, 이겨보자는 마음으로 더 덤벼들어야 할 것 같다"며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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