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청백전까지도 안 좋았는데, 찬규 형 덕분에" KS 4차전 영웅 김윤식 못 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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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의 한국시리즈 4차전 영웅 김윤식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공을 확신하지 못했다. 김윤식을 국가대표로 만든 구종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서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어떤 노력을 해봐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단 일주일 만에 고민거리였던 체인지업과 커브가 달라졌다. 라커룸의 투수코치 임찬규 덕분이다.
LG 트윈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선발투수 김윤식은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는 등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LG의 3승 가운데 첫 선발승이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도 못 챙긴 한국시리즈 선발승을 김윤식이 차지했다.
김윤식은 마지막 실전이었던 지난 4일 잠실 공개 청백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피안타가 거듭되자 답답한 듯 고개를 젓는 장면도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지만 진짜 문제는 체인지업과 커브였다. 지난해 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팬들 앞에서 자신있게 던지지 못했다. 이날 던진 51구 가운데 체인지업은 13구, 커브는 5구였다.
그런데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두 구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직구 38구 체인지업 28구 커브 17구 슬라이더 4구를 던졌다.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 모드' 김윤식으로 돌아왔다는 신호였다. 김윤식은 일주일 만의 반전 뒤에 임찬규의 도움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김윤식은 "정규시즌 중후반부터 체인지업이 작년만큼 안 나왔다. 혼자 그립도 바꿔보고 던지는 느낌도 바꿔봤는데 계속 헤맸다. 그때 (임)찬규 형이 먼저 찾아와서 좋았을 때 감을 찾도록 도와주셨다. 형이 던지는 느낌이 어떤 건지 배웠다. 그걸 통해서 경기 전까지 준비했는데 오늘 두가지가 잘 먹혀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본인 경기 준비도 바빴을 텐데 나부터 챙겨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청백전까지만 해도 별로 안 좋았다. 헛스윙도 잘 안나오고 해서 답답했다. 그런데 찬규 형 얘기를 듣고 나서 어느 순간 감이 와서 캐치볼부터 계속 던져봤다. (김)광삼 코치님과 대화하고 수치를 보면서 점점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자주 느꼈던 기분인데 오늘은 오랜만이어서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체감 온도가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 속에서 투구 감을 이어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4회 무렵에는 직구 구속이 갑자기 130㎞ 중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6회에는 시속 140㎞를 회복할 수 있었다.
김윤식은 "요즘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신경 안 쓰고 하려고 했다. 불펜 투구할 때 구속에 비해 공이 쭉쭉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타자들이 늦은 감이 보였던 것 같다. 커맨드나 변화구, 연습했던 체인지업 같은 것들만 잘 써보자고 했다. 구속은 신경 안썼다"고 설명했다.
또 "몸에 문제는 없었다. 오늘 목표는 2이닝을 던지든 3이닝을 던지든 모두가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지자였다. 잘 준비하면 구속은 내년에 다시 잘 나올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 공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LG는 김윤식의 5⅔이닝 호투 덕분에 지난 2경기에서 무리한 불펜을 최대한 아끼며 5차전을 대비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실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도 나와 필승조 대신 아웃카운트를 채워줬다. 백승현(⅓이닝 10구) 이정용(1이닝 20구) 이우찬(⅓이닝 18구 2실점) 최동환(⅔이닝 12구) 최원태(1이닝 26구 1실점)가 이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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