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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예수 이렇게 부활했다, 5년 LG맨 장수 외국인 선수가 퇴출 여론 뒤집고 KS 우승 마침표까지

작성일: 2023.11.14 08: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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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케이시 켈리의 2023년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5년 연속 LG에 남아 모범적인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자리잡았다가, 부진이 길어지면서 퇴출 여론을 마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력으로 위기를 넘기고 한국시리즈에서 에이스를 맡아 팀에 29년 만의 우승을 선사했다. 완벽한 기승전결이었다. 

켈리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LG가 6-2로 이기면서 켈리는 2023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승리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퇴출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 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인 1년이었다.  

늘 시즌 초반에 고비를 겪었던 켈리지만 올해만큼 힘겨운 봄을 보낸 적은 없었다.  

개막전 5⅓이닝 6실점 패전을 시작으로 4월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쳤다. 5월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았다. 6월 11일 대전 한화전 1⅔이닝 6실점은 켈리의 KBO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남았다. 정규시즌 1위를 바라보는 팀 사정과 맞물려 켈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에 불이 붙었다.

켈리의 전반기 성적은 18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였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1명 가운데 19위에 그쳤다. 아담 플럿코가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로 활약한 덕분에 LG는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팬들은 여전히 가을을 걱정했다. 플럿코는 지난해 160이닝을 전후로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임찬규의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갈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민호 김윤식은 이미 로테이션에서 잊힌 상태였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KBO리그 규약상 새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기용하려면 8월 15일까지 교체 작업을 마쳐야 한다. 켈리는 8월 첫 2경기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8월 3일과 11일 연달아 키움을 만났는데 2경기 합계 10이닝 7실점에 그쳤다. 최원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특급 유망주 이주형에게는 잠실에서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LG는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지 않기로. 켈리는 8월 17일 삼성전에서 6이닝을 책임졌지만 안타 10개를 맞고 4실점(2자책점)했다. 구단의 결정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켈리가 스스로 일어나는 방법 뿐이었다. 켈리는 8월 24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19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에 성공했다. 4.59였던 평균자책점이 4.08로 떨어졌다. 9월 마지막 2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을 더해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낮췄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다음 날 열린 10월 4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 2자책점 퀄리티스타트로 끝까지 프로의식을 발휘했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포크볼을 추가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켈리에게 구종 추가는 낯선 경험이 아니다. 지난 5년의 커리어가 증명한다. 켈리는 KBO리그가 투수에게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첫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구종을 추가하거나 변화를 주면서 5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했다. 4연속 재계약 성공 또한 켈리의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선발 몫을 해냈다. 켈리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1회부터 시작부터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점을 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타자들을 상대했다. 비록 2-2 동점에서 물러나고, 경기가 2-3 역전패로 끝났지만 켈리가 첫 경기에서 잘 버틴 덕분에 LG는 2차전을 기적의 불펜게임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을 위해 헌신해 온 켈리에게 내년 시즌 재계약을 제안하기로 마음 먹었다. 재계약 보장이라는 날개를 달고 나선 5차전에서는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켈리는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2021년 준플레이오프, 2022년 플레이오프에 이어 2023년 한국시리즈까지 KBO 포스트시즌 모든 단계에서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도 세웠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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