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킬러' 손흥민 맨시티전 공식 MVP 인데…현지 이주의 팀에선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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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맨체스터 시티전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현지 매체가 선정한 14라운드 이주의 팀에 손흥민 이름이 없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토트넘에 부상 악령이 덮치면서 3연패에 빠졌는데,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와야 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이 우리의 진정한 시험대"라며 실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정예를 가동할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전술적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토트넘 최전방에서 뛰었다. 브리안 힐,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서 화력 지원을 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축으로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 한 칸 뒤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토트넘의 부상 병동 현황을 짚어보자. 토트넘은 현재까지 총 9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미키 판 더 벤, 제임스 매디슨 등이 빠져 핵심 코어라인이 흔들렸다. 직전 애스턴 빌라전에선 전방 십자 인대 부상 이후 9개월 재활을 끝내고 돌아온 벤탄쿠르가 '살인태클'에 쓰러져 최소 2개월 이탈 판정을 받았다. 첼시전에 레드카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3경기 출장 정지였다.
손흥민은 매디슨 부상 이탈 이후 톱 클래스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11월 3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9월과 10월에 8골을 몰아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를 이어가며 큰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엔 프리미어리그 득점 상위권 맞대결이었다. 손흥민은 팀 부진과 함께 11월 동안 침묵했지만, 홀란드는 11월 3경기 동안 3골이었다. 12라운드 첼시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13라운드 리버풀전까지 골망을 흔들며 미친 골 감각을 보였다.
기선 제압을 한 쪽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6분, 맨체스터 시티가 코너킥으로 토트넘 골망을 노렸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막은 이후 카운터 어택으로 빈 공간을 타격했다. 볼을 잡은 클루셉스키가 전방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을 확인해 침투 패스를 공급했다.
손흥민은 볼을 잡은 이후 빠르게 맨체스터 시티 페널티 박스를 향해 질주했다. 골키퍼와 대각선으로 마주한 순간,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에데르송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뒤흔들었다.
맨체스터 시티 킬러 본능이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필요한 순간에 득점하며 포효했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9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12호골이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를 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단독 24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토트넘 흐름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세트피스에서 동점골을 헌납했다. 전반 8분,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킥을 얻었는데 알바레스가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전방 공격수 홀란드를 겨냥한 킥이었지만 손흥민 허벅지에 맞았다. 볼은 굴절돼 토트넘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아쉬운 자책골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흐름을 살려 토트넘을 흔들었다. 홀란드가 베르나르도 실바 패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살짝 빗나가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사실상 빈 골대였는데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로셀소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 빈 공간을 탐색했다.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 위치는 좋았지만, 디아스가 한 발 먼저 태클로 처리하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31분 역전골을 넣었다. 도쿠가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고 동료들을 살폈고,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알바레스에게 볼을 넘겨줬다. 알바레스는 볼을 잡고 토트넘 수비 시선을 끌었고, 적절한 곳에 있던 포든에게 패스했다. 볼을 받은 포든은 찰나의 순간을 활용해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견고하지 못한 토트넘 수비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역전골 이후 더 몰아쳤다. 토트넘은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 쿨루세브스키, 힐이 연계 플레이를 보이면서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조준했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후반전 반등이 필요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힐을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높은 볼 점유율과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에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24분에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로셀소에게 볼을 넘겨준 뒤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손흥민에게 실점했던 맨체스터 시티 수비들은 순간 시선이 빼앗겼다. 로셀소는 틈을 놓치지 않고 슈팅해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 입장에선 자책골 아쉬움을 달랠 1도움이었다. 지난 9라운드 풀럼전에서 기록한 도움 이후 5경기 만에 1도움을 추가했다. 이후 로셀소를 중심으로 추가골까지 내다봤다. 그릴리시 발에 맞고 튕겼지만 위협적인 슈팅으로 맨체스터 시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매서웠다. 교체로 들어온 그릴리시가 도쿠처럼 위협적으로 움직였다. 홀란드가 토트넘 수비를 끌고 공간을 창출, 그릴리시에게 패스했다. 그릴리시는 정확한 패스로 토트넘 수비망을 뚫어냈고 올시즌 홈 첫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또 한 골 리드를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엔 클루셉스키였다. 후반 45분 존슨이 맨체스터 시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했다. 기회를 노리던 클루셉스키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상단을 때리고 그대로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정규 시간이 지나 후반 추가 시간 5분까지 박빙이었다. 하지만 양 팀은 득점하지 못했고 승점 1점씩 챙기며 다음 라운드를 준비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평점 7.7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은 클루셉스키(8.4점)였다.
경기 뒤에 프리미어리그 공식 최우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자책골은 범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했기에 자격은 충분했다.
'풋볼 런던'도 "맨체스터 시티 프리킥이 허벅지에 맞아 자책골이 된 건 불운이었다. 하지만 전반전 몇 차례 아름다운 패스를 했고 후반전 1도움까지 기록했다. 평점 9점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자책골을 했기에 8점을 주겠다"고 박수를 쳤다.
하지만 영국공영방송 'BBC' 생각은 달랐다. 매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대신에 천금 동점골을 넣은 클루셉스키에게 표를 던졌다.
14라운드 이주의 팀을 뽑은 'BBC' 해설위원 가스 크룩스는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건 클루셉스키의 뛰어난 패스 때문이었다.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은 것도 클루셉스키였다. 토트넘에 활력을 불어 넣은 선수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벤이 후방에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게 만든다.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팀에 정말 자랑스럽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자책골은 아쉬웠지만 "축구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프타임까지 결과는 행운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애스턴 빌라전처럼 우리를 제압할 수 있었다. 우리는 잘 버티고 이겨냈다. 후반전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더 많은 통제력과 팀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맨체스터 시티전은 이런 것들의 보상이다.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우리를 포함해 특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려는 팀이 어떤 레벨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최고의 팀과 붙을 수 있는 건 더 없는 척도가 된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강력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낭만 풋볼'을 보여주면서, 부진을 뒤로하고 향후 일정에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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