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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끊긴 FA 계약 소식… 뻣뻣해진 구단들, 협상 장기화 조짐 보인다

작성일: 2023.12.04 18:0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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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0일 두산과 4+2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을 확정한 양석환 ⓒ두산베어스
▲ 11월 30일 두산과 4+2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을 확정한 양석환 ⓒ두산베어스
▲ 올해 FA 1호 이적 사례가 된 안치홍
▲ 올해 FA 1호 이적 사례가 된 안치홍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특징은 ‘초반 러시’였다. 11월 17일부터 협상에 돌입했는데 첫 계약이 11월 19일(원종현)에 나왔다. 이어 11월 21일에 2명(유강남 박동원), 11월 22일에 3명(장시환 채은성 양의지), 11월 23일에 3명(노진혁 이태양 박민우), 11월 24일에 3명(박세혁 김상수 오태곤)의 계약이 연이어 터졌다.

첫 계약부터 일주일 내에 총 12명의 계약 소식이 쏟아진 것이다. 옛날에 비해 FA 대상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빠른 소진 속도였고, 특히 장기전으로 가는 경우들이 더러 있는 최대어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대형 계약을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시장에서 탈출했다. 

구단들은 샐러리캡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선수를 최대한 빨리 잡으려고 했고, 과거와 달리 에이전트가 있는 것도 빠른 계약의 배경이었다. 에이전트는 이미 시즌 중부터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굳이 이것저것 재보지 않고 해당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계약 규모가 비교적 후했던 것 또한 빠른 협상을 부채질했다.

올해도 그런 양상이 벌어지는 듯했다. 시장이 시작하자마자 전준우 안치홍 고종욱 김재윤이 차례로 계약했고, 야수 최대어 중 하나로 뽑혔던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 원에 두산과 계약하며 눌러 앉았다. 그런데 김재윤까지는 빠르게 소진되는 듯했던 FA 시장이 잠잠해졌다. 김재윤이 계약을 한 건 11월 21일의 일이었다. 양석환의 계약은 11월 30일로 시차가 있었고, 양석환 계약 이후 아직 타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아직 시장에는 10명이 넘는 선수가 남아 있는데 타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 꽤 많다. 기본적으로는 이미 대어급 선수들이 거의 다 빠져 나간 상황에서 구단 우세 시장이 만들어졌다. 구단들도 외부 상황을 보면서 속도 조절을 하는 중이다. 여기에 FA 시장은 외부에서 선수를 노리는 팀이 있어야 더 활기차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상당수 구단들이 시장 철수를 선언하거나 관망하고 있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샐러리캡 문제가 있는 팀도 있고, 현재 남은 선수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구단도 있다”면서 “에이전시 측도 샐러리캡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예전과 다른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 올해 FA 시장의 개장을 알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 올해 FA 시장의 개장을 알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몇 차례 만났으나 차이를 좁히지 못한 선수들이 제법 된다. 주권과 김선빈은 원 소속 구단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물론 협상은 중간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금액차가 제법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민식 또한 SSG와 두 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교감을 나누는 선에서 그쳤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의 경우 소속 FA 선수들과 협상이 늦게 시작되기도 했다. 선발 최대어 중 하나인 임찬규의 계약 규모가 관심이고,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함덕주의 거취 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에이전시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타 팀’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반대로 구단들은 그 동향을 주시하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FA 선수들의 계약 속도가 늦은 가운데 12월의 첫 계약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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