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날벼락…계약 합의 수비수, 바이에른 뮌헨 하이재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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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입단에 구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라드 드라구신(21) 영입전에 변수가 생겼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며칠 동안 드라구신 영입을 문의했다"며 "2500만 유로에 부대 조항이 더해진 제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제오나에 건넨 새로운 계약 제안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며 "협상 마지막 단계"라고 알렸다.
이어 "토트넘은 이번 계약을 다가오는 한 주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며 "공식 제안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토트넘은 2500만 유로에 특정 조건에 따라 이적료를 추가로 지급하는 조항을 이적 제안에 넣었다.
드라구신 영입전은 토트넘 단독 입찰이 아니었다. 김민재를 떠나보낸 뒤 수비 조직력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이탈리아 나폴리가 경쟁 팀이었다. 토트넘이 제노아와 드라구신에 대한 이적료를 줄다리기하는 사이 나폴리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변수가 생겼다. 후발 주자였던 나폴리는 토트넘보다 더 나은 제안으로 제노아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으로 제노아에 접근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디마르지오에 따르면 나폴리는 현금 2000만 유로에 알레산드로 자놀리와 레오 외스티고르의 임대를 제안했다. 이에 제노아는 외스티고르의 임대와 함께 자놀리의 완전 이적을 역으로 제안했다. 디마르지오는 "나폴리가 토트넘의 제안을 앞지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드라구신이 프리미어리그로 이적을 열망한다는 점에서 나폴리보다 토트넘으로 이적 확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였다. 토트넘 역시 초기 이적 제안을 올린 공식 제안으로 제노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가세는 토트넘에 악재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김민재에게 쏠려 있는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수를 물색하고 있다.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에 가까워졌으나 드라구신은 다이어보다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센터백 뱅자맹 파바르와 뤼카 에르난데스를 이적시켰다.
김민재와 함께 더 리흐트, 그리고 우파메카노까지 중앙 수비수 3명으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계산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와 같은 선택은 특정 선수에게 부담이 쏠리는 결과를 몰고 왔다. 더 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가 시즌 초반 번갈아 부상당한 것. 이들이 부상으로 번갈아 이탈한 짐은 김민재에게 쏠렸다. 김민재는 휴식 없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컵 대회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경기까지 꾸준히 치렀다. 이에 현지에선 김민재가 혹사당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을 정도. 크리스토프 프룬드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지난해 11월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김민재의 실수를 두고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몇 달 동안 매 경기 90분을 뛰었다"며 "김민재는 단지 조금 피곤할 뿐이고 한계에 달했을 뿐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게 인간"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자유계약 시장을 기웃거렸다. 이적시장이 닫혀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풀로 영입을 검토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최장 다음 달까지 팀을 떠나게 되면서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중앙 수비수를 영입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드라구신이 프리미어리그로 이적을 선호하고 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과 함께 빅이어까지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은 야망 있는 선수라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막대한 자금력까지 갖출 수 있어 토트넘으로선 이번 영입전에서 가장 경계할 만한 상대 팀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가세로 제노아의 요구 금액이 올라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루마니아 출신 드라구신은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수비수 중 한 명. 드라구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알아본 유벤투스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드라구신은 2018년 유벤투스 유스 팀에 입단해 기량을 쌓았고 2020년 프로 계약을 맺었다.
드라구신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21-22시즌 삼프도리아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엔 세리에B 제노아로 임대되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제노아를 승격으로 이끌었다. 제노아는 완전 이적 옵션을 활성화해 드라구신을 품게 됐다.
또 드라구신은 루마니아에서 각광받았던 유망주답게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쳤으며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현재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으며 21세 나이에 벌써 A매치 13경기를 소화했다.
드라구신은 키 191cm 단단한 체력을 앞세운 센터백으로 볼 관리 능력과 수비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리버풀 소속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와 비교된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에게 관심 있는 이유는 파비오 파라티치 전 스포츠 디렉터다. 드라구신이 유벤투스로 합류했을 때 당시 유벤투스 스포츠 디렉터가 파라티치였다. 파라티치가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데려온 것처럼 드라구신을 영입 명단에 넣어놓은 것. 파라티치는 유벤투스 시절 회계 장부를 조작했단 혐의로 FIFA로부터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4월 토트넘을 떠났지만 징계가 완화되면서 토트넘에 남아 선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길레르모 비카리오 영입에 파라티치가 관여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마네아는 최근 스포츠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은 얼마 전 나에게 체육관을 다닌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에서부터 했던 이 훈련 방식은 그의 성장에 중요했다. 키엘리니, 호날두와 같은 훈련 방식"이라며 "드라구신은 나에게 세계 최고 수비수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에게 '목표를 위해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내 에이전트 18년 경력을 돌아봤을 때 이렇게 똑똑한 선수는 본 적이 없다. 고작 대학교를 졸업할 나이인데 말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성장 여지가 많다. 그 나이대에선 최고 수준이다. 그가 23세, 24세가 됐을 때를 상당히 보라. 이미 강한 선수다. 요수코 그바르디올 정도를 제외하면 이 나이 대에 이렇게 강한 선수는 세상에 많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 더 펜을 새로 영입했지만 다빈손 산체스를 갈라타사라이로 이적시켰고 자펫 탕강가와 조 로든을 모두 임대로 떠나보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던 클레망 랑글레와 임대 연장에도 실패했다. 애슐리 필립스를 영입했지만 아직 18세로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한 영입이다. 3명이 빠진 중앙 수비진에 1명만 영입한 셈이다. 토트넘이 갖고 있는 얇은 수비진 문제는 판 더 펜이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에릭 다이어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백업 수비수로도 쓰지 않으면서 더욱 선수층이 얇아졌다. 측면 수비수가 주 포지션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이 중앙 수비수로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중앙 수비수가 절실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청 아래 겨울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장 클레어 토디보(니스)와 드라구신을 영입 명단에 올려놓았다. 다만 니스가 현재 프랑스 리그앙에서 파리생제르맹과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로 토디보 판매에 난색을 보여 드라구신 쪽에 무게를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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