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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리뷰] '니퍼트부터 이정후까지' 진기록으로 본 KBO 리그

작성일: 2016.07.14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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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기록지에 적힌 기호와 숫자만 봐도 경기 내용을 알 수 있다. 기록이라는 '현미경'으로 2016년 KBO 리그 전반기를 조감해 봤다. 롯데 자이언츠의 짜릿한 6월 마무리부터 더스틴 니퍼트의 개막전 최다승,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1차 지명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한 야구 집안의 이야기까지 모두 정리했다. 

◆ 3연속 끝내기 승…뜨거운 여름밤 보낸 '구도(球都)' 부산

'구도' 부산이 뜨겁게 6월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KBO 리그 역대 최초로 특정 팀과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는 새 역사를 썼다. 부산의 거인들은 지난달 28~30일 안방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에서 시리즈 싹쓸이를 이뤘다. 3경기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둬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팬들은 연고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던 1984년과 1992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던 2008년에 이어 2016년을 '특별한 한 해'로 기억하게 됐다.

한 팀이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건 28년 만이다. 1988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가 롯데에 앞서 진기록을 쓴 바 있다. OB는 그해 6월 17일 빙그레전부터 25, 26일 롯데전에 걸쳐 3경기 연속으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특정 팀과 3연전에서 모두 끝내기 승리를 따낸 것은 2016년 시즌 롯데가 처음이다. 부산 사직구장에 모인 팬들은 롯데 선수들의 눈부신 승부처 집중력 덕분에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을 보냈다.

◆ 청출어람 이룰까…역대 최초 '부자(父子) 1차 지명'

2017년 신인 1차 지명 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휘문고등학교 내야수 이정후(18)였다. 우투좌타 유격수인 그는 넥센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정후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버지의 명성이 그를 유명하게 했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한국 프로 야구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 받는 이종범 해설 위원(46)이 그의 아버지다.

이 위원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1차 지명으로 호명돼 프로에 발을 들였다. 리그 역사상 부자(父子)가 나란히 1차 지명을 받은 사례는 이종범-이정후 부자가 유일하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바늘구멍 뚫기처럼 어렵다는 프로 구단 1차 지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 팬들은 메이저리그 바비 본즈-배리 본즈, 세실 필더-프린스 필더 부자처럼 대를 잇는 스타플레이어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송은범 ⓒ 한희재 기자
◆ '화제의 중심' 한화, 2경기 연속 선발 '진풍경'

2002년 이후 14년 만에 나온 진풍경이었다. 한화의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나서 야구 팬들의 '갑론을박' 대상이 됐다. 송은범은 지난달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의 보직 분업화가 공고히 자리 잡은 현대 야구에서 이 같은 기용은 파격적인 선택이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리그 역사상 이틀 안에 펼쳐진 2경기에서 연속으로 선발 등판한 사례는 송은범까지 모두 59번 있었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대부분 선발-계투-클로저의 분업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1980년대에 일어났다. 모두 41차례 이뤄졌다. 투수 한 명을 2경기 연속 선발로 기용한 사례는 1990년대 들어 크게 줄었다. 16번에 그쳤다. 2000년대에는 딱 한 번 있었다. 2002년 시즌에 당시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최향남이 2경기 연속으로 선발 등판했다.

◆ '명문 구단의 추락' 삼성, 옛 영화(榮華)를 잃다

왕조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KBO 리그 최초로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창단 첫 최하위 위기에 놓였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8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8구단 체제였던 2007년 5월 5일 이후 3,354일 만에 최하위로 하루를 마감했다. 삼성은 13일 현재 34승 1무 47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다. kt 위즈, 한화와 힘겨운 탈 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리그 안팎에서 '이빨 빠진 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로 원년부터 강팀으로 군림해 온 삼성의 올해 전반기는 익숙치 않은 숫자들로 가득했다.

◆ '노히트노런' 보우덴, 기록지를 '0'으로 장식하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 다이노스의 시즌 9차전에서 KBO 리그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이 나왔다.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NC 타선을 맞아 9이닝 동안 3볼넷 9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두산은 지난해 유네스키 마야에 이어 2시즌 연속 노히트노런 투수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썼다.

한편, 보우덴 외에도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이날 선발 포수로 출장한 양의지였다. 마스크를 쓰고 9이닝 동안 보우덴의 공을 받은 양의지는 마야에 이어 또다시 팀 동료를 노히트노런으로 이끈 역대 3번째 포수가 됐다. 유승안(경찰청 야구단 감독), 강인권(두산 배터리 코치)에 이어 2회 이상 노히트노런을 경험한 안방마님으로 이름을 올렸다.

▲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 '영원한 두산 1선발' 니퍼트, 개막전 '현역 최다승'

개막전부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가 4월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016년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니퍼트는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5-1로 이기는 데 한몫했다. 개인 통산 4번째 개막전 승리를 수확한 니퍼트는 현역 선수 가운데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로 올라섰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팀의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지난 시즌엔 골반 쪽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마야가 대신 개막전 마운드를 책임졌다. 니퍼트는 2년 만에 나선 시즌 첫 경기에서 '첫 번째 투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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