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방출생 재기의 땅이다… 200안타 역사가 다시 뛴다, 5000만원 신화 기대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0년 전까지만 해도 ‘방출’이라는 단어는 선수 경력의 끝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어떤 팀에서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해도, 다른 팀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방출생 재기 스토리는 매년 나온다.
KIA도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영입해 제법 쏠쏠하게 활용했던 전력이 있다.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라면 방출생 영입에 그렇게 인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슈퍼스타급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없지만 요소요소에서 활약하며 1군 전력에 보탬이 된 사례들이 제법 많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 스토리로 ‘풍운아’라는 별명을 얻었던 최향남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그리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 KIA에서 뛰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 해외 도전 때문에 KBO리그 경력 중간중간에 이가 빠져 있는 최향남은 KIA에서 제법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2년 입단 후 24경기에서 1승3패9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98, 2013년에는 26경기에서 2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하며 나름 의미있는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우완 최영필은 KIA의 방출생 신화 사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현대와 한화에서 견실한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최영필은 2012년 SK로 이적하지만 2년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됐다. 2014년 당시 최영필의 나이는 만 40세였다. 하지만 최영필은 현역을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당시 KIA가 영입해 결론적으로 세 시즌 반을 뛰었다.
최영필은 이적 후 첫 시즌인 2014년 40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며 4승2패14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더 이상 방출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반등이었다. 2015년에는 59경기에서 63이닝을 소화하며 5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오히려 전성기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최영필은 KIA에서 4시즌 동안 155경기에 나가 175⅓이닝을 투구하며 13승7패2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34라는 좋은 성적을 남긴 채 현역을 접었다. 당시 KIA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FA 영입이라는 찬사가 잇따랐다.
내야수 서동욱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무상 트레이드 형식으로 KIA에 입단해 맹활약했다. 넥센에서는 기회가 없었지만 당시 백업 내야수가 부족했던 KIA는 보험 형식이라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서동욱은 2016년 124경기에서 타율 0.292, 2017년 125경기에서 타율 0.282를 기록하며 요소요소에서 쏠쏠하게 활약했다. 2018년까지 KIA에서 뛴 뒤 현역을 접었다.
가장 근래의 사례는 홍상삼과 고종욱이 있다. 유망주로 뽑혔지만 좀처럼 재능을 만개하지 못한 홍상삼은 2019년 시즌 뒤 두산에서 방출됐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던 KIA의 부름을 받았고, 2020년 57경기, 2021년 49경기에 나가는 등 팀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2년간 29홀드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KIA의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되며 지금도 팀에서 뛰고 있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나 2021년 시즌 뒤 SSG에서 방출된 고종욱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가 내민 손을 잡았다.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그렇게 큰 기대가 없었으나 고비 때마다 대타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며 이제는 팀 로스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2022년 타율 0.283, 그리고 지난해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등 114경기에서 타율 0.296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KIA가 불러주지 않았다면 현역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던 고종욱은 결국 FA 자격까지 행사하며 2년 5억 원에 계약했다.
이제 서건창의 차례가 될지도 관심이다. 서건창은 넥센 소속이었던 2014년 KBO리그 역사상 첫 200안타의 주인공이 되며 정규시즌 MVP까지 오른 스타 출신이다. KBO리그 1군 1256경기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를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타율과 수비력 모두가 떨어졌다. 2021년 LG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고, 팀 내 입지는 계속 좁아져갔다. 지난해 1군 출전은 44경기에 그쳤다.
그런 서건창은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자진해 방출을 요청했고, 서건창의 겨우내 훈련 성과를 유심히 관찰한 KIA가 손을 내밀었다. 연봉 5000만 원에 인센티브 7000만 원 등 총액 1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일단 KIA는 지출이 크지 않은 범위에서 내야에서 활용 가능한 좌타자를 하나 더 보강했다. 팀 내에서 크고 있는 내야 유망주들이 있지만 아직 상수는 아니다. 당장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하는 KIA는 변수에 기댈 수는 없었다. 한편으로 김선빈 서건창이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주는 버팀목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1군에서 뛰어 조건을 채워야 하는 만큼 보장된 금액은 단 5000만 원이다. 서건창은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된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묵묵하게 땀을 흘리고 있다. 수비력은 예전보다 떨어진 게 분명하다. 결국은 자신의 장기인 타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같은 값이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 유력하기에 후배들보다 더 나은 경기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재기에 성공한다면 드디어 FA 자격 행사도 가능해진다. 고향으로 돌아온 서건창이 KIA의 방출생 성공 역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경악' 김도영 2년차 시즌보다 뜨겁다…31년 만에 대기록 재현 예고, 잠실구장 쓰는데 20살 타자가 이럴수 있나
2026-08-12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추천 콘텐츠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