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회자되면 되겠나" 롯데 레전드 일침, 안경에이스는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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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아직도 회자되면 되겠나"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 바로 1999년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다. 당시 플레이오프는 7전 4승제로 치러졌고 롯데는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으나 5차전에서 펠릭스 호세의 역전 끝내기 3점홈런, 6차전에서 박석진의 눈부신 호투로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최종전인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전쟁 그 자체였다. 양팀은 7차전에 '목숨'을 걸었다. 롯데는 0-2로 뒤지던 6회초 호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런데 관중들이 오물을 투척했고 분을 이기지 못한 호세가 관중석에 방망이를 던지면서 사태는 악화됐다. 겨우 진정을 찾고 다시 시작한 경기. 롯데는 마해영이 동점 솔로포를 작렬한데 이어 7회초 김응국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가 8회말 박석진을 구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종훈에 역전 투런포를 맞았고 이승엽에게도 솔로 한방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3-5로 점수가 뒤집어진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대타로 나온 임수혁이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것. 그리고 마침내 11회초 김민재의 결승타가 터졌고 11회말 주형광이 'KKK쇼'를 펼치며 6-5 승리를 확인했다. 당시 왼쪽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번쩍 들며 환호한 주형광의 세리머니는 지금도 롯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롯데의 좌완 레전드로 명성을 떨쳤던 주형광은 이제 롯데 1군 투수코치로 돌아와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주형광 코치의 세리머니는 롯데 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우완투수 김도규가 주형광 코치의 세리머니를 재현하자 선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자 주형광 코치는 "내가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에 했던 세리머니가 아직도 회자되면 되겠나"라고 한탄 아닌 한탄을 했다. 그만큼 롯데가 영광의 순간과 너무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롯데는 여전히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기록이 없고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도 1992년으로 남아있다. 지난 해에는 정규시즌 7위에 머무르면서 가을야구행 티켓 조차 잡지 못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을 맛본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주형광 코치의 한마디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선수 입장에서는 뼈가 있는 말씀이었고 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코치님의 말씀을 되새겨서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박세웅의 말에서 그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올해 양과 질 모두 풍부한 투수진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미 애런 윌커슨~찰리 반즈~박세웅~나균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1~4선발을 구축했고 불펜에도 진해수, 임준섭 등 베테랑 좌완 계투들이 합류하고 박진형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지난 해보다 한결 나은 불펜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박세웅은 "워낙 경험이 많은 형들이 우리 팀에 왔고 원래 기존의 필승조는 탄탄했기 때문에 선발투수들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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