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격 4위" 美 파격 예상…개막전 1번타자 확정, 감독은 왜 '충격적'이란 표현을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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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산 천재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인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개막전 1번타자로 '공인'하면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KBO 리그의 정복자였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24 2홈런 47타점 12도루를 남기면서 신인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2018년 타율 .355 6홈런 57타점 11도루로 2년차 징크스를 타파하고 2019년 타율 .336 6홈런 68타점 13도루를 기록, 승승장구했다. 2020년 타율 .333 15홈런 101타점 12도루를 남기면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타점을 마크한 이정후는 2021년 타율 .360 7홈런 84타점 10도루를 남기고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가져간데 이어 2022년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 5도루를 폭발, 2년 연속 타격왕과 더불어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해에는 발목 부상이 찾아왔음에도 타율 .318 6홈런 45타점 6도루를 기록한 그였다. 이정후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이정후의 통산 타율 .340은 현재 KBO 리그 역대 개인 통산 타격 1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은 그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인 선수가 1억 달러대 계약을 맺은 것은 추신수에 이어 처음이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잭팟을 터뜨렸던 선수다.
◆ 이정후가 ML 데뷔하자마자 내셔널리그 타격 4위를? 파격적 예상
과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KBO 리그 최고 타자'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5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올-루키팀(All-Rookie Team)에 포진할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예상했는데 외야수 중에는 이정후의 이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일종의 '루키 올스타'로 이해하면 된다.
'MLB.com'은 이정후에 대해 "엄청난 선구안과 볼을 맞추는 기술을 갖춘 타자"로 평가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주전 중견수인 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통산 3947타석에 나와 타율 .340을 기록했고 삼진은 304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통계를 예측하는 '스티머'는 이정후의 삼진률을 9.1%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루이스 아라에즈(7%)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또한 '스티머'가 예상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 .291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아라에즈,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내셔널리그 4위에 해당한다"라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라 예상했다.
무엇보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4위에 랭크될 것이라는 전망은 가히 파격적이다. 이정후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아쿠냐 주니어, 아라에즈, 프리먼은 한마디로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 해 타율 .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를 폭발하면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던 선수이며 아라에즈는 지난 해 타율 .35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거머쥐었던 인물이다. 프리먼은 지난 해 타율 .331를 남겼으며 통산 타율 .301를 기록 중인 LA 다저스의 대표 타자 중 1명이다.
이어 'MLB.com'은 "한국에서 치른 7시즌 중 5시즌 동안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많은 장타를 칠지는 의문이지만 그의 순수 타격 능력과 수비 능력 만으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외야수 15위 안에 들 것이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MLB.com'은 이정후가 타율 .291와 더불어 134경기에 출전해 홈런 12개와 OPS .784, 그리고 조정 득점생산력(wRC+) 115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MLB.com'은 포수는 뉴욕 양키스의 오스틴 웰스, 1루수는 LA 에인절스의 놀란 샤누엘, 2루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콜트 키스, 3루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노엘비 마르테, 유격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잭슨 홀리데이, 외야수는 이정후,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반 카터, 밀워키 브루어스의 잭슨 초우리오, 지명타자는 텍사스의 와이엇 랭포드, 선발투수는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시카고 컵스의 이마나가 쇼타, 밀워키의 DL 홀, 구원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쓰이 유키를 '2024 올-루키팀'에 이름을 올릴 선수로 예상했다.
◆ 감독도 '개막전 1번타자 이정후' 공인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이정후도 합류한 상태다. 야수조 공식 합류일은 20일이지만 이정후는 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일찍 합류를 결정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5일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을 통해 이정후를 개막전 1번타자로 확정했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의 표현이 재밌다. "이정후가 개막전에 1번타자로 나서지 않으면 충격적일 것(would be shocked)"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충격적'이라는 표현은 곧 이정후에 대한 신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뛰어난 적응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이정후는 이미 다른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다. 보통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정후는 쉽게 말문을 트는 성격을 가졌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훌륭하다"는 멜빈 감독은 "이정후 주변에는 많은 기대가 있다. 그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우리도 받아들인다. 나도 많은 일본 선수들을 만났고, 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김하성을 만났다. 이정후가 얼마나 빨리 적응했고, 얼마나 편하게 지내는지 보면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NBC스포츠 베이 에이리어'는 "이정후는 이날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의 경사로를 올라가는 순간 자신이 카메라와 마이크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캠프에는 이정후를 보기 위해 모인 15명의 취재진이 있었고, 이정후는 약 20분 동안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긴 대답을 이어갔다"라면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캠프 첫날부터 새로운 스타가 왔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영입인 이정후는 이미 한국에서도 인기스타였다. 최근 그와 만난 구단 관계자, 선수, 코칭스태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그런 존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이정후의 뛰어난 스타성을 주목했다.
◆ 김하성도 샌디에이고 개막전 1번타자로 지목, 사상 첫 한국인 1번타자 맞대결 눈앞
이정후가 멜빈 감독으로부터 '개막전 1번타자'로 공인을 받으면서 사상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 1번타자 맞대결 성사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MLB.com'은 지난 13일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라인업과 개막 선발로테이션을 예상했는데 이정후와 더불어 샌디에이고의 김하성도 1번타자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먼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으로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마이크 야스트젬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치아노(유격수)를 예상했다. 이때만 해도 '우타 거포' 호르헤 솔러가 샌프란시스코와 FA 계약을 마무리 짓기 전이라 솔러의 이름은 반영되지 않았다. 'MLB.com'이 예상한 샌프란시스코의 개막 선발로테이션은 로건 웹~조던 힉스~카일 해리슨~키튼 윈~트리스탄 벡. 샌프란시스코에는 알렉스 콥이라는 선발 자원이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좌완 로비 레이도 있지만 이들은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어려운 상태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은 어떨까. 'MLB.com'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1~9번 타순이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튜 베이튼(3루수)-호세 아조카르(중견수)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하성은 지난 해 타격에서도 어마어마한 발전 속도를 보이며 시즌 도중 1번타자로 우뚝 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 김하성을 1번타자로 적극 기용한 사령탑이 바로 멜빈 감독이었다. 멜빈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준 김하성은 올해도 샌디에이고의 가장 유력한 1번타자 후보로 손꼽힌다. 여기에 'MLB.com'은 샌디에이고의 개막 선발로테이션이 조 머스그로브~다르빗슈 유~마이클 킹~랜디 바스케스~자니 브리토로 구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역시 블레이크 스넬,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등 기존 선발투수들의 공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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