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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출전사 ⑭ 갈고닦은 실력을 펼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

작성일: 2016.07.19 07:00 신명철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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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쪽 대회’로 열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회 마스코트 미사가 입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편집국장] 1980년에 열린 가장 큰 국제 대회는 모스크바 여름철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미국과 미국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반쪽 대회로 치러졌다. 

이전 대회에서도 아프리카 나라들이 인종차별 문제로 대회를 보이콧하는 등 몇 차례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모스크바 올림픽처럼 많은 나라가 불참하는 건 처음이었다. 1979년 12월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해 친소 정권을 세웠다.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소련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이었다. 1980년 2월 미국 정부가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자 서유럽을 중심으로 미국에 동조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한체육회도 4월 23일 정부의 뜻을 받아들여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이때는 여자 핸드볼이 1979년 11월 아시아 예선을 4전 전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3월 콩고에서 열린 세계 예선에서 미국과 콩고를 꺾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 뒤였다. 아시아 지역  2조에 속해 3월 22일부터 4월 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예선을 치른 축구는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져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데 실패했다. 종목마다 처지는 달랐지만 양궁의 김진호 등 선수 생활의 절정기에 있던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불참 결정이었다. 

보이콧을 결정한 나라가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서독, 일본 등 60개국을 넘은 가운데 모스크바 올림픽은 7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렸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참가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나라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등 혼선이 있었으나 대회조직위원회는 81개국에서 6,94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참가 국가 가운데에는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서유럽 나라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오륜기를 들고 참가했다. 

미국과 서독 등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나라들이 대거 불참해 대회 수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세계신기록과 세계 타이 기록을 합쳐 39개, 올림픽 신기록이 95개나 수립돼 직전 대회인 몬트리올 올림픽의 세계신기록 40개, 올림픽 신기록 49개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내용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는 소련과 동독의 메달 잔치가 벌어졌다. 종합 순위 1위인 소련은 금메달 80개와  은메달 69개, 동메달 46개, 2위인 동독은 금메달 47개와 은메달 37개, 동메달 42개로 두 나라가 321개의 메달을 휩쓸어 나머지 나라들이 얻은 232개의 메달보다 훨씬 많았다. 불가리아와 쿠바, 이탈리아 등 5위 이내 나라들의 금메달 숫자는 10개 미만이었다. 

이 대회 육상 남자 800m와 1500m에서는 당시 세계 육상 중거리를 양분하고 있던 영국의 세바스찬 코와 스티븐 오베트가 '세기의 대결'을 벌여 800m에서는 오베트가, 1500m에서는 코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독의 마라토너 발데마르 치에르핀스키는 2시간11분3초로 골인해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했다. 올림픽 마라톤 2연속 우승은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의 1960년 로마 대회와 1964년 도쿄 대회 연속 우승에 이어  두 번째였다.  

북한은 우방국에서 벌어진 대회였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 가운데 레슬링 자유형 라이트플라이급의 장세홍, 밴텀급의 이호평, 역도 플라이급의 호봉철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복싱 라이트플라이급의 이병욱과 역도 플라이급의 한경시가 동메달을 기록했다. 종합 순위는 26위로 직전 대회인 몬트리올 대회(21위)보다 뒤졌다.     

한국은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국제 회의에 대표단을 보냈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국제 심판의 참가는 허용했다. 대회 기간 열린 NOC(국가올림픽위원회) 회의에는 조상호 KOC(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7명의 대표단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는 김택수 IOC 위원 등 2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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