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남은 예산, 절반 류현진에 쓸까? “구단 예산에 맞는 선수” 결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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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몇 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판도를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샌디에이고는 올해 긴축 예산안을 짜고 있다. 중계권사인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의 파산 등 구단 외부 상황이 녹록치 않은 까닭이다.
지난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팀 연봉 3위까지 올랐던 팀이지만 올해는 고통스러운 연봉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전력 누수가 있었다. 팀의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후안 소토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마운드 전력 이탈도 심각하다. 에이스였던 블레이크 스넬, 마무리 조시 헤이더, 수준급 선발로 활약했던 세스 루고와 마이클 와카까지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내보내며 포기했다. 루고와 와카는 팀 옵션도 있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런 샌디에이고는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현시점까지도 전력 곳곳이 비어있다. 질은 둘째치고 양 자체가 부족했던 외야는 최근 주릭슨 프로파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선발 보강은 아직이다. 소토 트레이드 당시 받은 마이클 킹 정도가 전부인데 킹도 풀타임 선발로서 확실히 검증된 선수는 아니다. ‘원투펀치’인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가 변수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힘겨웠던 연봉 다이어트 덕에 팀 연봉은 많이 내려왔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현재 샌디에이고의 지출 규모는 약 1억5920만 달러 수준이다. 아직도 팀을 괴롭히고 있는 에릭 호스머 부담분 약 1300만 달러를 포함한 수치다. 2023년 최종 팀 연봉이 2억5500만 달러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 시즌 사이에 거의 1억 달러를 줄인 셈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이보다는 팀 연봉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불펜 보강은 마무리됐다 쳐도 아직 선발과 외야 쪽에 보강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최근 샌디에이고가 올해 팀 연봉을 1억8000만 달러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어쨌든 2억 달러 아래로 내리는 게 팀의 목표인데 이제 약 2000만 달러 정도의 여유분이 있다. 이것으로 선발도 보강하고, 외야도 보강해야 한다. 넉넉하지는 않다. 그래서 FA 신분인 류현진(37)과 꾸준하게 연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투수 최대어는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다. 모두 못해도 총액 1억 달러 이상, 스넬은 2억 달러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확실한 투수들이기는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꿈도 못 꾸는 매물들이다. 그래서 그 다음 레벨인 류현진,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등이 꾸준하게 연계되고 있다. 이중 좌완은 류현진 뿐이다. 류현진 시장의 수요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류현진에 대해 ‘화려한 이름의 목록은 아닐 수 있지만 이 투수들은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와 202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번의 선발 등판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샌디에이고 언론과 현지 팬 매체들도 류현진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검증된 선발 투수들이 필요한데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재정 상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3~5선발 한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익숙한 선수이기도 하다. 한국인 선수로 이미 김하성과 고우석이 뛰고 있어 또 하나의 흥밋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팬 매체인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15일(한국시간) 류현진에 대해 ‘구단 예산에 걸맞고 여전히 말이 되는 선수 중 한 명은 전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 류현진이다’면서 ‘류현진은 빅리그 10년 차의 베테랑이고 186경기에 출전해 통산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934개와 볼넷 236개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이제 겉보기에는 건강해보이며, 저렴한 가격에 계약할 수 있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그는 연간 8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계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투구한 경험이 많다. 로테이션 후방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파드리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추가하고 싶어 하고, 잔고를 부수지 않고 싶다면 류현진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도 14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비롯한 추가적인 보강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프렐러 단장은 “특정 투수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지만 “개인적으로 류현진은 정말 존경하는 선수다.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항상 그를 존경했다”고 말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물론 구체적인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류현진과 샌디에이고의 연계는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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