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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픕니다” 도대체 누굴 떨어뜨리나… SSG 고민 시작됐다, 공에 불이 붙었다

작성일: 2024.02.16 05:5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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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캠프 투수 명단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 2차 캠프 투수 명단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SSG ⓒSSG랜더스
▲ SSG 투수 파트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몸 상태와 구위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SSG랜더스
▲ SSG 투수 파트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몸 상태와 구위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이제 본격적인 생존 게임인 거죠”

16일(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앞둔 SSG 투수진에 남모를 긴장감이 불어 닥쳤다. 플로리다 1차 캠프 마무리를 앞두고 이제 자신의 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 1차 캠프에 청백전 일정은 없기에 이제 몇 번 남지 않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더 예정되어 있는 라이브 피칭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당연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투구에 조금씩 기합과 힘이 들어갔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물론 이숭용 감독과 송신영 수석코치, 그리고 김재현 단장까지 나와 선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공이 잘 들어갈 때마다 “좋다”, “OK”라고 크게 외치며 기운을 북돋았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컨디션을 잘 만들어왔다는 게 이 감독과 투수 파트의 평가다. 그럴수록 고민은 커진다. 플로리다 캠프에 온 19명의 투수를 모두 2차 캠프에 데려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탈락한다. 그런데 아직 탈락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없다. 이 감독은 “대만에 가기 전에 엔트리를 짜야 하는데 끝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다 열심히 하니까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SSG는 22일까지 플로리다에서 훈련을 한 뒤 23일 귀국해 24일 하루를 쉬고 25일 2차 캠프가 기다리고 있는 대만으로 향한다. 대만은 실전 위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보통 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한정되어 있는 만큼 자연히 선수를 줄인다. SSG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다 그렇다. SSG는 1차 캠프에 총 41명을 데리고 왔는데 2차 캠프를 앞두고 9~10명 정도를 내려두고 대만으로 갈 예정이다. 

1차 캠프 명단을 짤 때부터 ‘2차 캠프시 탈락하는’ 선수가 어렴풋이 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SSG는 지금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이숭용 감독은 “정말 다 좋아졌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것 같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나쁘지 않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기량들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하나하나가 다 아깝다는 게 이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투수 파트는 예정했던 것보다 탈락자가 덜 나올 가능성도 열어둘 정도다.

이 감독은 일단 에이스인 김광현, 그리고 외국인 선수 두 명(로에니스 엘리아스‧로버트 더거)으로 스리펀치를 꾸린다. 여기에 박종훈 오원석 송영진이 선발진에서 경쟁하고 있다. 박종훈 오원석의 1군 경험이 많지만, 송영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변형 움직임을 갖는 변형 패스트볼의 매력이 크다는 이유다. 이 감독은 선발 1+1 혹은 1+2의 플랜까지도 준비하고 있다. 

불펜은 마무리인 서진용이 돌아올 때까지 문승원이 마무리를 맡고, 그 앞은 노경은과 고효준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책임진다. 이 감독은 “문승원의 피치 디자인을 조금 바꿨는데 굉장히 좋다. 두 베테랑 선수들은 몸 관리도 잘했고, 겨울 내내 봤는데도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선수들이었다. 그 친구들을 아직까지는 넘어설 선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 제대 후 전력에 가세한 조병현은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고 있다 ⓒSSG랜더스
▲ 제대 후 전력에 가세한 조병현은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고 있다 ⓒSSG랜더스
▲ 성실한 자세와 나아진 경기력으로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한몸에 모으고 있는 박민호 ⓒSSG랜더스
▲ 성실한 자세와 나아진 경기력으로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한몸에 모으고 있는 박민호 ⓒSSG랜더스

1군에 투수 엔트리 13명을 둔다고 가정하면 여기까지만 9명이고, 서진용이 돌아오면 10명이 찬다.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어마어마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감독은 현재 캠프에 있는 투수들 모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의 인터뷰만 종합하면 모든 선수가 다 대만으로 가야 할 판이다. 

이 감독은 “조병현은 코치들에게 포크볼을 배웠는데 이렇게 떨어질 때도 있고, 저렇게 떨어질 때도 있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으니 궤적이 굉장히 좋다. 재미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면서 “서상준도 재미있는 선수다. 공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빠지는 게 많아서 투구 플레이트를 밟는 것에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이건욱도 많이 좋아졌고, 이로운도 좋다. 배영수 코치가 일대일로 붙는데 공도 묵직하다”고 평가했다.

부족한 좌완에 대해서는 “좌타자에게 좌완을 붙여야 한다는 건 아니다. 나는 그것보다는 구위가 좋은 선수를 쓰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안에서 데이터를 봐서 왼손에 강한 친구들을 활용하자고 배영수 코치에게 이야기했다”면서도 “백승건 정성곤 한두솔이 다 좋다. 백승건은 2~3이닝을 던질 수 있게끔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종훈이 앞에 나온다면 뒤에 백승건이 붙을 수 있고, 오원석이 나오면 최민준을 붙일 수 있다. 또 나는 거친 투수를 좋아한다. 한두솔 정성곤이 그런 선수다. 박민호도 열심히 해서 몸을 잘 만들어 놨다. 투수 파트가 계속 좋다고 어필을 하더라. 절박하게 정말 열심히 했다. 신헌민도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19명의 선수가 다 갈 수 없는 건 확실하다. 그래서 이 감독도 원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며 선수들의 피칭을 되도록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16일에도 9명의 불펜 피칭을 모두 유심히 지켜봤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인 서상준은 특히나 관심 깊게 지켜보고 조언했다. 대만 2차 캠프 명단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전쟁이다. 팀으로서는 나쁜 일이 아니다.

▲ SSG 투수진 미팅 ⓒSSG랜더스
▲ SSG 투수진 미팅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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