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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쾅' 고우석 커브 넘겨버린 마차도, 깜짝 놀란 고우석 찾아와 포옹하며 한 말은…

작성일: 2024.02.19 18: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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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 마차도가 고우석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날렸다. 뒤에서 지켜보는 김하성과 김하성의 통역, 제이크 크로넨워스, 다르빗슈 유(왼쪽부터). ⓒ 신원철 기자
▲ 매니 마차도가 고우석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날렸다. 뒤에서 지켜보는 김하성과 김하성의 통역, 제이크 크로넨워스, 다르빗슈 유(왼쪽부터). ⓒ 신원철 기자
▲ 고우석이 라이브피칭을 앞두고 불펜에서 투구하고 있다. 공을 받은 포수 챈들러 시글은 고우석의 공에 대해 "초구가 빠지기는 했는데 로케이션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 신원철 기자
▲ 고우석이 라이브피칭을 앞두고 불펜에서 투구하고 있다. 공을 받은 포수 챈들러 시글은 고우석의 공에 대해 "초구가 빠지기는 했는데 로케이션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진짜 그때는 깜짝 놀랐죠."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타자에게 공을 던졌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에서 입단 후 첫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그것도 샌디에이고의 간판스타들을 상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여기에 에이스이자 어린 시절 고우석의 롤모델이었던 다르빗슈 유가 타자들과 함께 홈플레이트 뒤에서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고우석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7타석 동안 25구를 던졌다. 피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고 삼진 1개 포함 4아웃을 기록했다.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이날 고우석의 상대였고, 공을 받은 포수는 올해 주전 출전이 유력해진 루이스 캄푸사노였다.

고우석은 명단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기 죽이려는 건가 생각했다. 장난이고 이런 타자들을 상대로 공이 얼마나 통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야수들은 어제 모였는데도 곧바로 라이브배팅 시작하는 스케줄 같은 것들이 놀랍더라"라고 얘기했다. 

더 놀란 순간은 마차도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홈런이 됐을 때다. 고우석은 이 순간을 돌아보며 "깜짝 놀랐다. 좋은 타자고 위대한 선수지만 던지는 순간에는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홈런 맞고 나서 역시 수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 고우석 ⓒ 신원철 기자
▲ 고우석 ⓒ 신원철 기자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피홈런이 꼭 고우석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연수를 위해 샌디에이고 캠프에 방문한 이동욱 전 NC 감독은 "벤치에서만 보다가 뒤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본인이 던질 수 있는 공을 잘 구사한 것 같다. 자기가 생각했던대로 던진 것 같다. 빌드업 과정이다"라면서 "잘 들어갔는데 마차도가 잘 쳤다. 그런 걸 보고 느끼면서 배우는 게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서 투구를 마친 고우석 곁에 앉아 "마차도가 원래 그런 공을 잘 치는 선수"라며 마차도가 잘 공략하는 구종 형태, 구속에 대해 구체적으로 팁을 전했다. 인터뷰에서는 "배럴 타구는 마차도에게 맞은 홈런 하나였다. 야구장이 연습구장이라 작은 것도 있다. 경기였으면 안 넘어갔을 거다"라고 밝혔다. 

마차도의 타구가 맞는 순간 홈플레이트 뒤의 선수들이 탄성을 뱉었다. 마차도는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옆에 있던 다르빗슈를 끌어안았다. 투구가 모두 끝난 뒤에는 고우석을 찾아와 포옹하면서 뭔가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고우석이 마차도와의 뒷얘기를 들려줬다. 고우석은 "오더니 '팀 메이트' 하고 안아주더라"라며 웃었다. 

▲ 투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고우석(왼쪽)과 다르빗슈 유(오른쪽). ⓒ 신원철 기자
▲ 투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고우석(왼쪽)과 다르빗슈 유(오른쪽). ⓒ 신원철 기자

다르빗슈와는 클럽하우스에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다르빗슈가 고우석에게 오늘(18일) 몇 퍼센트 정도의 힘으로 투구했는지, 직구 구속은 얼마나 나왔는지, 슬라이더인지 커터인지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고. 

첫 라이브배팅에서 큰 타구를 맞았지만 이동욱 전 감독과 김하성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얘기했다. 두 사람이 고우석에게 보내는 조언 역시 일맥상통했다. 이동욱 전 감독은 "잘하니까 여기 메이저리그에 온 것이다. 그걸 하면 된다. 더 만들어야한다는 마음보다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준다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성 또한 "욕심 안 부리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우석이가 목표한 것들을 다 이룰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우석도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포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불펜투구를 받은 챈들러 시글에게는 제구가 어떻게 느껴졌는지 물었다. 캄푸사노는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처음 던지는 선수 같지 않았다"며 노련미를 칭찬했다고 한다.  

▲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거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불펜투구, 라이브피칭으로 빅리그 경기에 조금씩 분명히 다가가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거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불펜투구, 라이브피칭으로 빅리그 경기에 조금씩 분명히 다가가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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