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직구 구위는 KBO 넘버원” 138승 레전드 인정했다… 160㎞ 기대주, 매달리는 이유가 있다

작성일: 2024.02.25 12:5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플로리다 캠프 기간 중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지도를 한몸에 모은 서상준 ⓒSSG랜더스
▲ 플로리다 캠프 기간 중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지도를 한몸에 모은 서상준 ⓒSSG랜더스
▲ 서상준은 패스트볼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정상급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 서상준은 패스트볼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정상급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한 투수의 불펜 피칭이 시작되자 SSG 코칭스태프가 약속이라도 한 듯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담당자인 배영수 투수 코치는 물론, 이숭용 감독과 송신영 수석 코치까지 모두 이 선수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분명 다듬을 것은 많았다. 지도자들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표정은 즐거웠다. 이 선수의 미래를 저마다 머릿속에 그리는 듯했다.

서상준(24‧SSG)은 최근 끝난 SSG의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젊은 투수 중 하나였다. 고교 시절부터 건장한 체격(193㎝‧108㎏)을 앞세워 위력적인 공을 던졌던 서상준은 SSG가 향후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셋포지션으로만 던져도 시속 150㎞ 이상의 패스트볼이 그냥 나온다. 그것도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회전 수나 수직무브먼트 등 세부 지표도 일품이다. 대포알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하다.

올해 SSG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138승 레전드 출신 배영수 투수 코치도 서상준의 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배 코치는 ‘패스트볼 구위만 놓고 볼 때 서상준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넘버원이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안우진(키움) 정도도 된다. 좋을 때는 그 이상이라고도 생각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만큼 매력이 있는 패스트볼이다. 

단순히 배 코치만의 생각은 아니다. 배 코치는 “송신영 수석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했다. 직접 봤을 때도 좋고, 수치를 봤을 때도 최고다. 정말 희소성이 있는 패스트볼이다. 너무 좋은 패스트볼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이숭용 SSG 감독 또한 서상준에 대해 “우리 팀에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조금 부족하다. 서상준이 올라오면 팀이 많이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좋은 패스트볼을 가졌고, 캠프에서도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서상준은 25일부터 시작되는 대만 2차 캠프 명단에서는 빠졌다. 불펜에서 보여줬던 그 좋은 구위가 아직은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는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서상준의 위력적인 구위를 눈에 담았다.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볼 생각이다. 자주 호출될 가능성이 높다.

캠프에서 보여준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이 감독부터 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 의기소침해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감독은 “서상준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포수 마스크 높이에만 던지면 된다. 그래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구위를 가졌다”면서도 “조금 더 자신 있게 거침없이 했으면 한다. 눈치를 본다. 그래서 인사하는 것부터 바꾸자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송신영 코치는 서상준이 불펜 피칭을 할 때마다 심판이 돼 우렁찬 스트라이크 콜을 해줬다. 배영수 코치 또한 단점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장점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알은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그때까지 따뜻하게 품어줄 생각이다.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의 잘못을 많이 반성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 잘못을 의식해 눈치를 많이 보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임급 선수들도 다정하게 조언하거나 때로는 과감함을 주문하는 질책으로 서상준의 캠프를 도왔다. 비록 2차 캠프 명단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일원으로 다시 합류하고 인정받은 플로리다의 나날이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다고 볼 수 있다.

▲ 서상준은 제구와 밸런스 문제만 해결하면 SSG 마운드의 주축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졌다 ⓒSSG랜더스
▲ 서상준은 제구와 밸런스 문제만 해결하면 SSG 마운드의 주축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졌다 ⓒSSG랜더스
▲ 올해 한 단계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서상준 ⓒSSG랜더스
▲ 올해 한 단계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서상준 ⓒSSG랜더스

지난해 성적은 긍정적이었다. 퓨처스리그 25경기에서 2승1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고, 시즌 막판 1군으로 올라와 데뷔전도 가졌다. 와인드업을 해 던질 정도로 제구가 안정되면 시속 160㎞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도 괜한 것은 아니다. 이제 그 구위를 실전에서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아직은 불펜과 실전 사이의 괴리가 크지만, 아직 젊은 선수다. SSG는 그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을 기대하고 있다.

배 코치는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제구가 안 되자 ‘내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많은 말 없이 ‘힘내자’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처음에는 캐치볼도 제대로 못 하다가 이제는 마운드 위에서 스트라이크도 간간히 던지는 것을 보면 상준이 스스로도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달래도 보고, 질책도 하면서 끌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다시 1군에서 만날 날을 기대했다. 서상준의 올해 목표는 “1군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고, 한 단계 성장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SSG도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라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