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신성은 류현진 가르침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가르침대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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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단번에 토론토 마운드를 이끌 기수로 떠오른 알렉 마노아(26)는 붙임성이 좋은 선수다. 아직 젊은 선수지만 동료들과 항상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특유의 에너지와 재주가 있다. 그런 마노아가 가장 먼저 꽂힌 선수가 바로 류현진(37‧한화)이었다.
당시 마노아는 메이저리그 루키였고,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 모두가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데뷔 시즌 마노아는 항상 류현진 옆에 붙어 뭔가를 배우길 원하거나, 혹은 장난을 쳤다. 류현진도 그런 마노아가 싫지 않은 듯 알뜰히 챙겼다. 시즌 중에는 집으로 불러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3년 동안 ‘브로맨스’는 차곡차곡 쌓였다.
단순히 장난만 친 건 아니었다. 마노아는 류현진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웠다며 그의 한국행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마노아는 류현진의 한국행이 확정된 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리그의 젊은 선수인 나에게 그는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는 나에게 말로 하는 대신 행동으로 그것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줬다”고 떠올렸다.
특히 마노아는 류현진의 영리한 볼배합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털어놨다. 마노아는 “그는 투구할 때 구종을 섞는 것을 잘했고, 특정 구종을 섞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왜 여기서 커브를 던졌고, 여기서 왜 체인지업을 던졌는지를 말이다. 그가 내 불펜을 보며 팁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정말 멋진 일이었다”면서 “류현진은 그곳(한화)에 가서도 모든 선수들의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그가 정말 잘하는 일이다. 그곳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류현진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 될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제 류현진 없는 클럽하우스를 누벼야 하는 마노아는 올해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재기에 도전할 참이었다. 마노아는 지난해 이해할 수 없는 부진에 시달렸다. 마노아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20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라는 좋은 출발을 알린 것에 이어 2022년에는 31경기에서 196⅔이닝을 던지며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올스타는 물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해 19경기에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큰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투구가 엉망진창이 됐다. 토론토는 마노아의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판단했다. 실제 2022년 9이닝당 2.3개였던 볼넷 개수가 2023년 6.1개까지 치솟았다. 결국 보다 못해 시즌 중반에는 그를 플로리다에 있는 교육리그 시설에 보내 밸런스부터 제대로 잡도록 했다. 하지만 시즌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는 한결 나아질 것이라 모두가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그런 조짐이 안 보인다. 마노아는 2024년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2월 28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부진했다. 1⅔이닝 소화로 예정됐던 2이닝도 못 던졌다. 안타 3개와 4사구 4개를 허용하며 최악의 투구를 한 끝에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더는 보고 있기 어려운 수준의 투구였다.
토론토는 4선발까지는 확정이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시트, 기쿠치 유세이는 이미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젊은 선수들이 경쟁한다. 물론 우선권은 보여준 게 많은 마노아에게 있다.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일찍 시작한 것도 이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런 부진이 계속된다면 토론토도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에게 배운 가르침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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