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가 또 해냈다'…10년 유지한 승리의 부적마저 찢어버려 '참패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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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그동안 경질된 감독들도 지켜내던 영광의 기록이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깨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3으로 패했다.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전력과 기세 등 여러 부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열세 평가를 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 오히려 기선을 제압해 나갔다. 킥오프 직후부터 라인을 내려 카운터 어택을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8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중거리 슈팅 한방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접근법이 계속 통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선방과 함께 래시포드를 활용한 역습이 매서웠다. 전반 23분에도 래시포드가 문전을 쇄도하며 맨체스터 시티를 위협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파울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래시포드의 저돌성이 맨체스터 시티의 진땀을 뺐다.
전반 내내 온몸으로 버텼다. 결국 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기분 좋은 기록이 들려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4년 이후 전반 리드 시 패한 적이 없다는 것.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루이스 반 할 감독 시절 레스터 시티에 5-3으로 이긴 걸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을 앞선 채 마친 143경기에서 123승 20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대를 만나도 기선만 제압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저력이 발휘된 셈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후반을 맞았는데 10년이나 지속된 기분 좋은 기록이 산산조각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재개 10분도 안 돼 필 포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기세를 이어가려 공격수를 계속 바꿔주는 맨체스터 시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방어로 응수했다. 조니 에반스를 빼고 윌리 캄브왈라를 넣어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그런데 후반 35분 포든에게 또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기세가 꺾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렇다할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계속 얻어맞다가 후반 추가시간 엘링 홀란드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1-3 패배. 10년간 전반에 앞서면 지지 않는다던 부적이 찢어지는 순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뒤 '텐 하흐가 또 해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날 패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오랜 기록이 깨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2년 차에 부진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시키며 달라질 여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선수 영입에 전권을 쥔 올 시즌에는 빅6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선두권을 형성하는 팀들과 대결마다 고배를 마시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을 향한 기대를 점차 접기 시작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또 좋지 않은 결과로 기록을 깼다. 다음 주에는 또 뭘 해낼까'와 같은 실망감을 표하기 시작했다.
경질론도 고개를 들었다. ‘미러’는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한 이후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질이 가까워지고 있다. 신임 구단주 짐 랫클리프는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연장에 대한 논의는 없다. 랫클리프는 텐 하흐 감독의 경기력을 지켜보고 있다. 큰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승 경쟁권 팀으로 되돌리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팀 토크' 역시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사실상 올드 트래포드에서 걷고 있는 '죽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존재감 상실을 암시했다.
텐 하흐 감독의 조국인 네덜란드 ‘텔레그하프’도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기하는 방법을 모른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는 볼 가치가 없다. 이제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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