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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억 에이스에 감명' 이 팀은 외국인도 회식을 쏜다…초밥집서 80만원 '기습공격'

작성일: 2024.03.05 11:1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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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자민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KT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위즈
▲ 벤자민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KT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위즈
▲ KT 선수들이 초밥집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벤자민은 80만원 상당의 금액을 홀로 부담했다. ⓒKT 위즈
▲ KT 선수들이 초밥집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벤자민은 80만원 상당의 금액을 홀로 부담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윤욱재 기자] "우리 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챙겨주는 문화가 있다"

이렇게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팀이 또 있을까.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T 선수들은 지난달 26일 '고기파티'로 결속을 다졌다. '고기파티'를 주최한 선수는 다름 아닌 고영표. 고영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KT와 5년 총액 107억원에 계약하면서 창단 첫 비FA 다년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초대형 계약을 맺은 고영표는 동료 선수들에게 베푸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KT 구단도 이동 수단까지 대절해주면서 아낌 없는 지원을 했다.

이 자리에는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외국인선수 트리오도 함께 했다. 이들 중 벤자민은 고영표가 후배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벤자민이 저연차 선수들을 이끌고 '초밥 회식'을 주최한 것. 

KT 투수조와 투수조와 트레이닝 파트는 지난달 29일 훈련을 마치고 함께 돈을 모아 제비뽑기 게임을 진행했다. 당첨된 선수는 벤자민이었고 약 2만 6000엔(약 23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령했다.

그러자 벤자민은 "한 턱을 내겠다"며 저연차 선수들을 소집했다. 지난 2일 스프링캠프 마지막 휴식일을 맞아 점심식사를 대접한 것. 벤자민은 어린 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 꼭 가고 싶었던 초밥집으로 데려갔고 약 80만원 상당의 식사를 홀로 부담했다. KT 관계자는 "고영표가 투수조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에 이어 벤자민도 받은 상금에 자비를 보태 어린 연차의 투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라면서 "평소 동료 간의 팀워크, 팀 케미스트리를 어떻게 좋게 만들지 관심이 많았던 벤자민이 투수조장 고영표의 리더십과 후배 사랑에 본인도 직접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에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 KT 선수들이 고영표가 주도한 단체 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위즈
▲ KT 선수들이 고영표가 주도한 단체 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위즈
▲ 고영표 ⓒ곽혜미 기자
▲ 고영표 ⓒ곽혜미 기자

 

벤자민은 "투수들끼리 재밌는 게임을 했는데 솔직히 이기기 싫었다. 어린 선수들의 돈을 가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당첨 후에 내 돈을 보태서 차라리 저연차 투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자고 마음먹었다"라면서 "우리 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챙겨주는 문화가 많다. 나도 투수조에서는 고참에 속하는만큼 그런 문화에 동참에 후배들을 내리 사랑해주고 싶었다. 또, 불펜 투수들도 내가 선발일 때 항상 잘 던져주었고 항상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투수조장(고영표)에 이어 나도 챙겨주고 싶어 진행했다"라고 저연차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벤자민은 "KT라는 팀에 3년째 속하며 느끼는데 참 신구조화가 좋은 팀이다.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들을 보면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문화가 인상적이다. 지금 어린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험 많이 쌓고 충분히 슈퍼스타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빛을 발하도록 나도 돕고 싶다. 모두 부상 없이 한 시즌 '파이팅'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선수라 한국의 '선후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것 같지만 벤자민의 '후배 사랑'은 어느 토종 선수 못지 않다.

벤자민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한 선수들도 느낀 점이 많았다. 박영현은 "외국인투수가 이렇게 우리를 챙겨주니 감회가 새롭고 고맙다. 벤자민을 통해 투수로서의 마음가짐,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의 모습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 그리고 나도 (고)영표 형이나 벤자민처럼 후배들을 자연스럽게 챙겨줄 수 있고, 후배들이 다가올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형준 또한 "벤자민이 자리를 마련해준 덕분에 비슷한 연차의 투수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었다. 또 불펜 포수들까지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여러가지를 느꼈다"라고 벤자민에게 감명을 받았음을 말하면서 "이런 좋은 분위기를 시즌 마칠 때까지 이어가서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벤자민은 올해로 벌써 KBO 리그 3년차를 맞는다. 지난 2022시즌 도중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그해 17경기에서 96⅔이닝을 던져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고 지난 해에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 29경기에서 160이닝을 던져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 벤자민 ⓒ곽혜미 기자
▲ 벤자민 ⓒ곽혜미 기자
▲ 벤자민 ⓒ곽혜미 기자
▲ 벤자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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