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150㎞이 기본? KIA '신 수호신' 약속지켰다… 구단 역사 바꾸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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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지민(21‧KIA)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경력의 전환점이었다. 2023년 시즌 전까지만 해도 그냥 유망주였다. 1군 즉시 전력감이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팀의 든든한 중간계투 투수로 자리 잡더니, 대표팀까지 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고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시즌이 끝나보니, 최지민은 KIA뿐만 아니라 리그가 주목하고 또 기대하는 선수로 부쩍 커 있었다.
최지민은 2023년을 “굉장히 재미있었고 나에게는 너무나도 값진 한 해”라고 정의한다. 쭉 돌아보면 자신조차도 이렇게 급격한 신분 상승을 이룰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지민은 2023년을 비교적 빨리 잊었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센터에 들어가기 직전 만났던 최지민은 2023년은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2024년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1년 반짝하는 선수는 수없이 많다. 연속성이 관건이다. 한 해 활약으로 기대치를 바짝 끌어올렸다가 그 다음 해 기대에 못 미친 끝에 사라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넓은 의미에서의 ‘2년차 징크스’다. 최지민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2024년을 바라보고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서는 2023년의 성과에서 남길 것은 남기고, 잊을 것은 잊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최지민은 “한 시즌만 잠깐 했던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잘 던졌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비시즌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몸을 만들었고, 계획에 없었던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까지 체험하며 땀을 흘렸다. 쉴 새 없는 오프시즌이었다.
그랬던 최지민이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만 58경기에서 59⅓이닝, 이전 호주 리그와 시즌 중간과 종료 후 국제대회까지 합치면 더 많이 던져 피로도가 크게 쌓인 최지민은 2024년을 새로운 마음에서 시작하기 위한 몸을 만들어왔다. 호주 캠프부터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스스로도 자신했다. 그런 최지민은 오키나와 실전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이맘때보다도 페이스가 더 빠르다.
최지민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 막바지였던 3월 3일 롯데전에 출전해 1이닝을 던졌다. 최지민 정도의 입지를 가진 선수가 연습경기 결과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만큼 몸 상태에 관심이 모였는데 주위의 기대마저도 뛰어 넘었다. 최지민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48㎞의 강속구를 던졌다. 아직 3월 초고 첫 실전인데 이런 스피드가 나왔다. 평균 구속이 146㎞였다. 2023년 정규시즌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날 최지민은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슬라이더를 하나밖에 던지지 않았다. 결과보다는 점검에 차원을 맞췄다고 풀이할 수 있다. 17개의 공 중 11개가 패스트볼이었고 패스트볼의 힘은 충분히 있어 보였다. 여기에 평균 136㎞ 수준의 체인지업을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다.
최지민은 지난해 5~6월까지는 시속 150㎞의 공을 심심찮게 던지며 좌완 강속구 투수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여름에는 스스로도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더 많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웠다. 밑천을 만든 셈이다. 한 시즌을 치른 경험도 있으니 그 경험에서 나오는 성숙한 시즌 운영도 기대할 만하다.
최지민의 올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홀드를 따내는 것이다. 최지민은 “지난해는 추격조부터 시작해 필승조로 갔다. 올해는 필승조가 되어서 최대한 많은 홀드를 따내고 싶다.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많이 등판해 최대한 막고 싶다”고 밝혔다. 판은 깔렸다. KIA는 올해 우승권 판도의 다크호스로 뽑힌다. 지난해는 부상 악령에 얼룩졌지만, 베스트 멤버가 모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KIA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는 2021년 장현식의 34홀드다. 장현식은 그해 리그 홀드왕에 올랐다. KIA 구단 역사상 첫 홀드왕이기도 했다. 최지민은 이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KIA 구단 역사상 좌완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인 2015년 심동섭(21홀드)의 기록을 빠르게 넘어설 수 있다면 그 다음 목표로 홀드왕을 제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약속을 잘 지켰던 최지민이다. 이제 그 궁극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즌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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