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한국에서는 거의 없는 유형” SSG 히든카드, 138승 레전드는 무엇에 주목하나

작성일: 2024.03.05 14:28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대 이상의 페이스로 SSG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로버트 더거 ⓒSSG랜더스
▲ 기대 이상의 페이스로 SSG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로버트 더거 ⓒSSG랜더스
▲ 더거는 기존 KBO리그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SSG랜더스
▲ 더거는 기존 KBO리그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SSG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를 거두고 SSG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선수”라고 미소를 짓는다.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치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장점이 잘 드러나며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더거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경기 수의 차이가 있을 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입성한 상황에서 더거가 설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 최고의 투수 중 하나였고, 기량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건강했다. SSG도 그런 더거의 장점에 주목해 영입했다. 그리고 캠프를 통해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1차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평균 145㎞ 정도의 투수라고 들었는데 구속이 더 붙었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더거가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트레이닝센터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며 구속이 늘었다”고 말했다. 2022년의 더거와, 지금의 더거는 완전히 다른 투수라는 은근한 자신감이 읽힌다.

그런 더거는 실전 위주의 2차 대만 캠프에서도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3일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경기에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2⅔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오며 플로리다에서 구속을 유지했다. 최저 구속도 146㎞였다. 성적보다는 안정적인 투구에 더거가 가진 장점이 실전에서도 잘 드러났다는 게 SSG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더거의 3일 투구에 대해 “좋았다. 그리고 더거가 영리하다”면서 “경기 전 자기 준비를 굉장히 잘하고, 여기에 피드백도 바로 바로 한다. 3일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을 많이 테스트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라며 평가했다.

현역 시절 138승을 거둔 레전드 출신의 배영수 투수코치는 더거의 경기력 외에도 스타일에 기대를 건다. 지금까지 KBO리그 타자들이 쉽게 보지 못했던 유형의 투수라는 것이다. 사실 구속과 구종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150㎞를 던지는 투수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더거가 던지는 구종들 또한 KBO리그에서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런데 더거는 그 공들을 예상치 못한 곳에 던진다. 굉장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더거는 포심은 물론 변형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진다. 우선 커브는 한국 타자들이 잘 보지 못했던 유형의 궤적을 그린다. 전형적으로 떨어지는 궤적의 커브가 아닌, 빠르게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커브라는 게 추신수를 비롯한 동료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몸쪽 승부를 굉장히 저돌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우완들이 같은 손 타자를 상대로 몸쪽, 그것도 눈높이에 가까운 몸쪽 높은 쪽을 망설임 없이 던질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다. 배 코치는 외국인 선수라도 기존에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별로 없었다고 판단한다.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고 있는 로버트 더거 ⓒSSG랜더스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고 있는 로버트 더거 ⓒSSG랜더스
▲ 여러 장점을 무기 삼아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로버트 더거 ⓒSSG랜더스
▲ 여러 장점을 무기 삼아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로버트 더거 ⓒSSG랜더스

배 코치는 “투구 자체나 템포가 공격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자기 경기 플랜을 짜놓고 경기를 한다. 연습경기 때는 한국 타자의 성향도 체크를 하더라”면서 “결정구 커브도 좋고, 의외로 포심이나 싱커와 같은 빠른 계통들이 한국에서 먹히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우타자 몸쪽 높은 쪽을 잘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은 게 아니라 한국에는 거의 없다. 자신 있게 던지는 것 같더라. 숨김 동작도 좋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언젠가는 타자들도 그 더거의 스타일에 적응할 것이고, 눈썰미가 좋은 타자들은 어쩌면 한 타석 만에 적응하는 타자들도 있을 것이다. 더거 또한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습경기에서 계속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운드 외에는 성격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선수이기도 하다. 무난하게 KBO리그 무대에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더거가 시즌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