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가 지닌 재능이, 이 선수에게 살짝 보인다… 야수 최대어 증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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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SSG는 2024년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신인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지난해는 이로운 송영진을 포함, 상위 지명자 몇몇을 데려갔지만 올해는 원래의 구단 스탠스로 회귀한 것이다. 대신 강화 2군 시설에서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퓨처스팀(2군) 캠프로 보내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하게끔 했다.
1군이 플로리다 캠프를 마친 뒤 2군 캠프가 진행되는 대만 자이로 향하는 만큼 2군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선수들을 1군에 올려 테스트하겠다는 게 이숭용 SSG 감독의 구상이었다.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의 추천을 받으면 지체 없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이 감독이 대만에 도착했을 때, 손 감독의 추천 리스트에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 박지환(19)의 이름이 있었다.
내심 이 감독도 박지환이라는 유망주의 재능을 보고 싶었다. 이 감독도 캠프 출발 전 강화도에서 박지환의 스윙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재현 SSG 단장 또한 “괜히 야수 전체 1번이 아니다. 확실히 재능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1군 전력에 포함한 건 아니었다. 일단 신인들은 변수가 많은 만큼 이 선수들을 1군 전력의 상수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이 감독도 보수적인 시선으로 박지환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쩌면 1군에 부를 때는 테스트 측면이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만 캠프 종료를 이틀 앞둔 시점, 이 감독은 “박지환이라는 선수가 고민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박지환의 시범경기 합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당초 계획에 없었다가 이제는 그 계획을 만지작거릴 정도의 단계까지 올라왔다. 이 감독은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박지환의 잠재력을 뚜렷하게 봤다면서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일단 수비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시켜볼 생각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실험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주력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주목하는 장점은 역시 타격이다. 이제 갓 입단한 고졸 신인이 굉장한 수준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는 뚜렷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 뛰어난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 감독의 눈에 확 들어올 만큼 장점이 많다.
이 감독은 “보통 타자들은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다. 치는 투수만 잘 치는 선수들이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신인들의 경우는 타이밍이 없기에 인플레이타구는커녕 파울을 만드는 것도 버거운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데 박지환은 타이밍이 일정하다. 어떤 투수를 상대로도 그 공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보인다. 어떤 투수든 일정한 타이밍에서 자기 스윙을 한다. 반응도 좋고, 일정하게 손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인데 자신이 뭔가 알고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정후나 강백호와 같이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신인 시절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것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재능의 영역이다”고 단언하면서 “그런데 그런모습이 박지환에게도 조금 보인다. 더 커봐야 알겠지만 자기 것을 확실하게 갖추면 재미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성격도 그렇다. 면담을 했는데 고졸 신인이 1군 감독 앞에서 ‘긴장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고 하더라. 파이팅도 좋고, 기대도 된다. 몸도 잘 만들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SSG 1군은 6일 자이 시립야구장에서 라쿠텐과 대만에서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이날 박지환을 선발 3루수로 투입한다. 이 감독은 “활용성을 고민 중인데, 3루에서도 곧잘 한다”면서 마지막 테스트 후 박지환의 향후 일정을 결정할 뜻을 드러냈다. 투수판이었던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 최대어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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