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로지 노력' 최주환의 괄목상대 수비

작성일: 2015.03.10 01:24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동영상도 많이 보고 마쓰다 수비 모습도 직접 보고 또 연습했습니다. 3루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데뷔 당시 그는 '컨택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이 떨어진다'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에서 재능이 부족하다는 악평을 희석하고 없앤 것은 바로 선수 스스로의 노력이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27)은 그 이치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8일 시범경기 원정 포항 삼성전서 0-9로 완패했다. 아무리 맛보기인 시범경기라도 무득점 패배는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분명 두산이 찾은 것은 있었다. 바로 일취월장한 최주환의 3루 수비. 최주환은 6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3-유 간 타구를 잡은 뒤 멋진 턴과 함께 그대로 깔끔한 1루 송구를 보여줬다.

턴할 때 메이저리그식 호쾌한 풋워크는 아니었으나 대신 일본야구의 기본기를 보는 듯한 빠른 발놀림이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7일 삼성전 8회에서도 백상원의 타구를 멋진 다이빙캐치로 범타처리하며 이닝 교대를 이끌었다. 주 전공인 타격 성적도 표본은 적으나 3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다.

광주 동성고 졸업 후 최주환은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명색이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표팀에 선발된 2루수였고 대표팀 3번 타자로 나설 정도였으나 공격력에 걸맞는 수비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최주환의 데뷔 초기를 기억하는 지도자들은 “공격은 이미 1군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수비가 아쉬웠다”라고 떠올렸다.

상무 제대 후 한결 성장한 수비력을 보여줬던 최주환. 그러나 자신의 기존 포지션인 2루에는 고영민의 슬럼프와 맞물려 오재원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상무 시절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는 선배 손시헌(NC)은 물론 김재호와 허경민이 있었다. 3루는 김동주(은퇴), 이원석 등이 있어 최주환이 쉽게 넘보기 힘들었다.



2012시즌 81경기 2할7푼1리 2홈런 2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최주환은 2013시즌 47경기 2할9푼7리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가끔씩 찾아온 출장 기회도 대체로 대타 기회. 나름대로 1군 풀타임 출장을 위해 달렸던 최주환이지만 수비력의 열세로 1군과 2군으로 오르내려야 했던 최주환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했다. 수비 연습에 더욱 힘을 기울인 것이다.

“코치님들의 지도도 이전보다 더욱 귀담아 듣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글러브에서 공을 보다 빨리 빼고 3루 자리에서 더블플레이 연결 때 더욱 정확하고 간결한 송구를 하고자 연습도 많이 했고요. 동영상도 많이 봤어요. 소프트뱅크 주전 3루수인 마쓰다 노부히로가 사실 처음에는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잖아요." 한때 불안한 3루 수비로 인해 이범호(KIA)와 포지션 경쟁을 치러야 했던 마쓰다는 2010시즌을 기점으로 부동의 주전 3루수가 되었고 일본 WBC 대표팀도 승선했다.

"그런데 연습을 통해서 수비력을 키웠고. 물론 지금도 일본에서 수비력이 좋다는 평을 받는 선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웃음) 그래도 그 선수가 어떻게 수비력을 키웠는지 직접 동영상도 보고 배울 점을 습득하고자 했습니다." 그와 함께 최주환은 일본 팬이 보내 준 자신의 캠프 수비 훈련 동영상을 보여줬다. 실제로 최주환은 재빠른 동작으로 더블 플레이, 강습타구를 처리했다. 이미 지난 시즌 최주환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타격이 아닌 수비 비중이 높았다.

이전까지 최주환은 타격에 있어 자신의 롤모델을 보고 배우는 데 집중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군 입대 전에는 가와사키 무네노리(토론토, 전 소프트뱅크)의 타격을 유심히 살폈고 상무 제대 후에는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 전 야쿠르트)의 타격폼을 모사하고자 했다. 체구가 크지 않은 대신 손목을 이용하는 일본 타자들의 스타일과 유사한 최주환인만큼  자신과 체구가 비슷한 타자들을 보고 배우던 최주환은 어느 순간 내야 수비에 더욱 중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 중이다.

사실 내야수 중 공격에 특화된 타자가 1군에서 크게 이름을 떨치는 경우는 거포가 아닌 이상 별로 없다. 어쨌든 공격은 3할만 기록해도 잘한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비력이 좋은 내야수는 공격력이 다소 아쉽더라도 1군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경기 후반 수비 안정을 위한 교체 요원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10년차 공격형 내야수 최주환은 자신의 타격 재능을 갈고 닦는 동시에 완벽한 수비력을 갖추기 위해 한 발 그 이상을 뛰고 있다.

[사진] 최주환 ⓒ 두산 베어스

[영상] 최주환 활약상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