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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홈런'이 보여준 박병호 '진화'

작성일: 2015.03.09 07:2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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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더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 20g 무거운 방망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헛스윙 비율도 낮추고 싶어요.”

정상에 서 본 많은 이들은 다들 “역전보다 수성이 더욱 어렵다”라고 이야기한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 모르는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의 답이다. 이미 거포로서 국내 정상 반열에 오른 타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이 훈련하고 더 많이 생각하면서 시즌을 준비했음을 보여줬다. '병홀스'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의 8일 2홈런에는 그 노력이 오롯이 담겼다.

박병호는 지난 8일 목동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서 3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팀의 10-4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앤디 시스코를 상대로 터진 우월 투런으로 팀의 선제 득점을 올린 박병호는 5회말 3-2로 쫓긴 무사 만루에서 신인 최대어 중 한 명인 사이드암 엄상백을 상대로 중월 쐐기 만루포를 때려냈다.

시범경기는 단순한 승리와 기록이 아니라 어떻게 이겼고 어떻게 좋은 기록을 남겼는지가 중요한 일종의 모의고사. 그런데 박병호가 쏘아올린 두 개의 홈런은 모두 풀카운트에서 때려낸 것이다. 그리고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5회 엄상백을 상대로 때려낸 만루포가 아니라 1회 시스코를 상대로 터뜨린 우월 투런이다.

지난해 박병호는 풀카운트에서 79타수 22안타(2할7푼8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고 삼진 41개에 볼넷 54개로 선구안도 괜찮은 편이었으나 지난해 박병호의 시즌 타율 3할3리를 감안하면 약간 아쉬운 성적이었다. 구종 선택 오류로 인한 헛스윙 삼진도 제법 많았던 지난 시즌이다.

그러나 8일 경기서는 두 번의 풀카운트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다. 엄상백이 던진 공은 어쩔 수 없이 타자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우겨 넣은 포심(142km)이었고 박병호가 이를 정확히 받아치며 중월 만루포로 이어졌다. 박병호 정도의 이름값과 실력이라면 당연히 나올 법한 홈런인데 시스코를 상대로 터진 투런은 달랐다.



2아웃 2루 풀카운트에서 박병호는 시스코의 6구 째 바깥쪽 포크볼을 그대로 밀어쳤다. 이는 시스코가 헛스윙 삼진을 이끌기 위해 존 바깥쪽을 걸치는 쪽으로 제구했던 공. 시스코가 못 던진 공이 절대 아니었으나 약간 밋밋하게 떨어진 감이 있었고 박병호는 주저없이 이를 맞춰 그대로 팔로 스윙까지 연결했다. 박병호의 컨택 능력과 밀어치는 힘이 함께 돋보였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박병호는 “방망이 무게를 20g 올려 900g 배트로 스윙했다”라고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약간의 변화지만 배트 무게가 늘어나면 질 좋은 타구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무거운 방망이를 쓴다”라고 공언한 박병호다. 시스코의 포크볼을 홈런으로 연결한 박병호는 타격 후 팔로 스윙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타구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이는 우월 투런으로 이어졌다. 다른 구장이었어도 넘어갔을 완벽히 밀어친 홈런포다. 풀카운트에서 강해진 박병호. 그리고 보다 힘찬 스윙과 더 좋은 타구의 질. 정상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시 변화를 꿈꾼 박병호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사진] 박병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박병호 선제 투런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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