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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같지 않아"…韓 최고 포수, 왜 괴물신인 클로저 강력 추천했나

작성일: 2024.03.07 12:0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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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올 시즌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올 시즌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신인이지만, 잘하는 사람이 마무리투수를 하는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한국 최고 포수 양의지(37, 두산 베어스)의 눈에도 신인 투수 김택연(19)의 공은 특별해 보였다. 김택연은 호주 시드니 1차 캠프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통틀어 4차례 연습 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으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아직 프로 무대의 맛을 보지 않은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배짱 넘치는 투구를 펼쳤고, 누상에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면서 삼진으로 틀어막기도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코치진은 이견 없이 이번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막내 김택연에게 표를 던졌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팀에 사실 우투수가 70%에 이를 정도로 정말 많다. 그런데도 왜 우투수를 뽑았겠나. 왼손이 아무리 필요하다 해도 김택연을 놓치기가 싫었으니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품도 좋고, 대화를 나눠보거나 인터뷰하는 것을 보면 말도 잘한다"고 엄지를 들었다. 

이 관계자는 또 "김택연은 90구 넘게 던져도 구속이 151㎞까지 나오는 선수다. 그렇게 연투를 하고 마지막 경기에 완봉하는 거 보면 체력이 좋다는 건 알 수 있지 않나. 또 19살 신인치고는 자신감이 정말 대단하다. 물론 프로 무대에서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서 적응 여부가 갈리겠지만, 첫 단추만 잘 끼우면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택연은 기대에 걸맞게 스프링캠프부터 선배들과 경쟁에서 앞서면서 단숨에 마무리투수 후보로 올라섰다. 

기존 마무리투수 경쟁 후보로는 정철원과 홍건희가 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는 정철원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기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는데, 캠프 동안 정철원의 컨디션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졌다. 정철원은 2022년 1군에 데뷔하자마자 72⅔이닝을 던졌고, 지난해도 위기마다 멀티이닝을 책임지고 후반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으면서 72⅔이닝을 던졌다. 갑자기 2년 연속 70이닝 이상 던진 여파가 올해는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일단 스프링캠프까지는 좋았을 때 컨디션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홍건희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4시즌 연속 불펜에서 60이닝 이상 던지면서 피로가 쌓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지난 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내려놔야 했다. 정철원과 홍건희 모두 팔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 

김택연은 당장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로는 마무리투수를 맡겨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의지는  "(김택연은) 19살 같지 않고 그냥 자기 공을 승환이 형처럼 들이받는다. 그냥 막 들어가니까 최근 본 신인 중에 최고의 투수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감독님이 (김)택연이가 지금 거의 마무리투수를 해야 하지 않을까 말들이 많이 있어서 (고민인 것 같은데), 나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한다. 신인이지만, 잘하는 사람이 마무리투수를 하는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 경기에 등판했을 때 현장을 찾았던 한 야구인도 엄지를 들어 올렸다. 김택연은 이날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면서 15구, 무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으며 그동안 점검하지 못했던 변화구를 확인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 야구인은 "강심장이라고 해도 마운드 위에 서면 누구나 긴장을 한다. 긴장했을 때 강심장이 되려면 결국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적으로 완성돼 있는 선수여야 긴장해도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것이다. 그랬을 때 강심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김택연은 기술적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강심장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택연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이 빠르기도 하지만, 제구력인 것 같다. 제구가 되니까 경기 운영이 되고, 삼진도 잡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감독 역시 김택연이 마무리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다만 김택연이 개막 이후 진짜 프로 무대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또 시작부터 마무리투수를 맡겼을 때 중압감을 견딜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또 19살 어린 투수인 만큼 이닝과 투구 수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택연을 어느 정도로 중용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은 마무리투수를 어느 정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아직이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김택연은 지금까지 순수 신인왕을 차지할 만한 자질을 지녔다는 점은 충분히 증명했다. 이제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정규시즌에 즉시전력감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일만 남았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중후반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는 "캠프는 과정이다. 준비한 대로 잘 가고 있지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정규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남은 과정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택연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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