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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또' 승부 조작, 800만 관중 문제없나

작성일: 2016.07.21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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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구장 전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2012년은 KBO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생긴 뒤 처음으로 한 시즌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개막에 앞서 두 명의 현역 선수가 승부 조작에 관여해 영구 제명되는 초유의 악재가 있었으나 관중 동원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경기당 1만 3,451명이 입장했고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 20일 오전 KBO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500만 관중에 5만 5,387명을 남겨 뒀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삼성 안지만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에 돈을 보탰다는 보도가, 또 NC 이태양이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연달아 나왔다. 안지만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태양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팔꿈치 통증을 명목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NC는 이 보도 후 KBO에 이태양의 계약 해제를 요청했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중징계를 요청한 사실 등으로 미뤄 볼 때 충분히 정황 파악을 마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태양 ⓒ 한희재 기자

2012년 사례

KBO 리그는 2006년 시즌부터 2012년 시즌까지 해마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증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2007년 8,144명에서 2008년 1만 429명으로 무려 28.05%가 늘었다.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의 평균 관중을 유지하며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의 역대 최다 평균 관중 수는 악재를 이겨 낸 성과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승부 조작에 대한 의혹이 흘러나왔고 김성현, 박현준이 이에 연루돼 어린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4월 개막 이후에는 두 명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4월 평균 관중 수는 1만 5,456명으로 승부 조작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 가지 가능성

야구에 대한 승부 조작에 앞서 축구와 배구에서 같은 문제가 터졌다. 10명 이상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축구-배구와 달리 야구는 단 2명만 연루된 것으로 수사가 끝났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선수가 참여했다는 사실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2011년 K리그는 300만 관중을 넘어섰으니 야구만 그런 것도 아니다.

KBO는 20일 오전 "올 시즌 KBO 리그 최초의 800만 관중은 물론이고, 857만 명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로 보면 800만 관중 목표치를 굳이 내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 올해부터 KBO 리그 넥센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고척돔 ⓒ 한희재 기자

문제는 이번이 두 번째 사태라는 점이다. 20일까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 1,876명으로 지난해 1만 223명에 비하면 늘었다. 넥센이 목동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삼성이 대구시민구장에서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 구장을 옮긴 것이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신구장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2012년 정점을 찍은 KBO 리그 관중 수는 이후 정체기에 들어갔다. 최신식 신구장 건설로 양적 확대를 위한 기틀은 마련됐지만 그 안을 채울 내용에 대한 믿음은 잃게 생겼다. 2012년에 그랬듯 올해도 이겨 내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번 사건 이후 관중 수가 곤두박질 치더라도 경기 침체니 날씨니 하며 외부 요인을 탓할 수 없는 노릇이다. 프로 야구계 안에서 일어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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