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1등이었는데…고우석 최고 구속이 149㎞? 부상 문제 아니었다 "구단에서는 153㎞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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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중계로 나타난 '구속 문제'가 실제와는 다르다고 얘기했다. 구단을 통해 받은 트래킹데이터로는 꾸준히 시속 151㎞ 이상의 구속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몸 상태나 공인구 적응 등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고우석은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평가전과 훈련 등 사전 행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고우석은 먼저 "도착하는 날 좀 잤고, 훈련을 조금 더 하고 끝나고 나서도 들어와서 일부러 저녁 쯤에 또 운동을 했다. 그랬던 게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 잠은 잘 잤다. 한 6시간 정도 잤다"며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16일 훈련에서는 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고우석은 "스케줄에 대해 얘기했고, 공의 차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리고 코치님이 LG 트윈스랑 내일 만날 대표팀 타자들에 대한 분석 자료를 보여주셨다. 좀 깜짝 놀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나와 있었다. 1경기씩만 만나니까 그걸로 미팅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코치님이 이렇게 해왔는데 맞냐고 말씀하셔서 맞다고 했다"며 '메이저리그 수준'에 놀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고우석은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까지 5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 가운데 3경기가 무실점인데 한 번에 많은 실점을 내준 점이 문제다.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에게 다이빙캐치 실패에 의한 3루타를 내주는 등 ⅓이닝 5실점하면서 기록이 한꺼번에 나빠졌다. 1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직선타와 땅볼 2개로 삼자범퇴에 성공했지만 현지 중계 방송에 나온 직구 최고 구속이 93마일(약 149.6㎞에 그쳐 우려를 낳았다. 개막이 코앞인데 직구 구속을 정규시즌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우석은 "구속은 평소와 똑같이 나왔다"며 구단 기록으로는 94마일(약 151.3㎞), 95마일(152.9㎞) 계속 이렇게 나오고 있다"며 "공 던질 때 힘을 더 쓰는 그런 감각적인 면에서 조금 더 살아나야 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쪽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도착하자마자 훈련을 더 했다. 시간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부족한 면들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서 어떻게든 엔트리(로스터)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택시스쿼드 5명을 포함한 서울 시리즈 원정 31명 로스터에는 들어갔지만 26인 로스터까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7일 팀 코리아전 혹은 18일 LG 트윈스전에서 고우석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만약 여기서 기준점을 통과한다면 적어도 하루를 쉬고 20일 혹은 21일 다저스전에 나설 수 있다.
그전에 LG전에 등판하면 친정 팀 선수들을 경기에서 만나게 된다. 고우석은 "(오)지환이 형이 연락와서 헛스윙 3개 할 테니까 그냥 가운데 던지라고 하더라"라며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에 나서는 마음은 늘 그렇듯 진심이다. 고우석은 "출발하기 하루인가 이틀 전에 로스터가 나온다고 해서, 나는 26인 얘기인 줄 알고 있었다. 감독님이 부르셔서 통역(레오 배) 형이랑 같이 긴장하면서 갔었다. 그런데 축하한다고, 한국은 같이 간다고 하셔서 이제 하나 남았구나 싶었다. 사실 무조건 한국은 가야한다, 어떻게든 한국은 가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26인 안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로스터 진입을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확신은, 잘 모르겠다.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환경 다른 리그 다른 수준이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의 공을 계속 더 발전시키려는 생각은 변함 없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훈련 첫 날' 선수들의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고우석은 어떤 시점에 메이저리그의 '클래스'를 봤을까. 고우석은 "기사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먼저 메이저리그 진출했던 선배들의 기사를 웬만하면 다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기사를 봤던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랬는데도 (가보니) 다른 게 느껴지더라. (김)하성이 형은 수준에 대해 얘기했으니까 다른 쪽을 얘기해보면 환경이 다르다. 알고 왔는데도 거기에 놀라게 된다"고 밝혔다.
캠프 내용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수비 훈련으로 예를 들면 한국이 더 많이 하기는 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는)적게 하지만 훈련부터 다 평가를 한다는 점에 놀랐다. 그래서 선수들이 하나 실수할 때 긴장하는구나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훈련을)메이저리그인데 간단하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나하나 평가가 되고 그 평가가 축적이 되다 보니 항상 긴장하면서 훈련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팀 적응도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 일본인 선수들과 주로 교류하는 듯 "마쓰이 유키와 가장 얘기를 많이 한다"며 "마쓰이 선수가 성격이 좋아서 그렇다"고 고마워했다. 대화는 주로 영어로 하지만 서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 클리닉 때도 마쓰이가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고, 고우석도 일본어 단어로 대답하는 장면이 있었다.
고우석도 나름대로 영어에 대한 준비는 잘 했다. 김하성이 "나보다 더 잘한다"고 했을 정도다. 고우석은 "못한다는 점에 대한 부끄러움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덜한 것 같다. (자신이 영어를)못하는 거는 다들 알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연습경기 등판을 앞둔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늘 똑같다. 더 좋은 구위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던질 거고, 부상 없이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그런 생각만 하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또 LG 팬들에게는 "오늘 용산에 클리닉을 갔는데 어린 선수들이 나에게 '샌디에이고 팬'이라고 하지 않고 'LG 트윈스 팬'이라고 말을 걸더라. 그런 점에 자부심이 생긴다. 스스로도 책임감이 생긴다. 잘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멋진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멋진)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개선된 고척돔 시설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 한편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KBO리그 선수들이 수차례 건의했던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메이저리그 팀들의 방문이 확정되자 '뚝딱' 공사가 이뤄진 것이 의아한 듯했다. 고우석은 "좋은데 씁쓸하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전부터 선수들이 조치해 달라고 얘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 좋은데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KBO리그에서)7년 동안 뛰었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어쩌면 이런 말조차 메이저리거가 됐기 때문에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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