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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쌓아 성장 중인 설영우, 모두를 위한 빠른 선택이 필요하다

작성일: 2024.03.22 06:33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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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의 골을 축하하는 설영우(가운데). ⓒ곽혜미 기자
▲ 손흥민의 골을 축하하는 설영우(가운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좌우 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설영우(울산 HD)의 발견은 축구대표팀 내 항명 사태를 떠나 반가운 일이었다. 30대 일색의 측면 수비진에 적어도 미래 10년을 책임질 자원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뛰다 김태환(전북 현대)이 교체로 들어오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설영우다. 때에 맞는 크로스와 공간 침투 등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다. 어깨가 대표적이다. 어깨가 자주 빠지는 위험이다. 전북 현대와의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뒤에도 어깨를 부여잡고 일어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라운드 직후 설영우의 어깨 탈구를 두고 "고질적인 탈구라 어느 시점에는 (수술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선수의 장래를 위해서 완벽하게 치료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몸에 칼을 대는 것은 좋지 않지만, 저 정도로 심하게 어깨가 빠진다면 의학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빠질 수 있지 않나"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 전반 시작 후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걱정스러운 순간이었고 황선홍 임시 감독은 김문환(알 두하일)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시작 시점에 선수 한 명을 교체하는 것은 상당한 손해나 마찬가지다. 앞서 중국, 싱가포르에 2승을 거두고 있었던 대표팀은 홈에서 태국을 이기고 26일 태국 방콕 원정에서 부담을 덜고 나설 수 있다. 

고통을 감추지 못했던 설영우는 일단 수습하고 경기에 집중했다. 그렇지만, 어깨는 반드시 선수 생활 중에는 수술 등으로 해결을 해야하는 문제라는 것을 확인했다. 계속 반복되면 소속팀이나 대표팀 모두에 걱정 거리다. 

동시에 경기 집중력에 대한 고민도 생긴 설영우도 모든 경기마다 100%의 힘을 쏟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중요한 빌드업 기회에서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전반 33분이 그랬다. 볼을 너무 편하게 다루다 실수로 잃었다. 공격 과정에서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태국이 수비벽을 두껍게 구축하고 나선 상황에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해결 가능한 크로스나 2대1 패스 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깝게 공격 기회를 잃었다. 

1-1로 맞선 후반 41분에는 코너킥에서 흐른 볼을 전방의 주변 동료에게 내주지 못하고 백패스라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조금 더 빠르게 전방에 과감하게 내줬다면 좋은 공격 하나를 만들 수 있었던 설영우였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는 태국이 수비보다는 홈 기운을 얻어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 대한 자신감까지 충전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크로스 하나가 소중하다. 공부하며 성장 중인 설영우가 더 정교하게 칼을 갈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대표팀에 계속 부름받는 가정을 하면 기회는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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