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못 이겨서 은퇴"→일주일 만에 철회, '중국의 라모스'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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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비긴 것에 불만을 품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중국 국가대표 베테랑 수비수 장린펑이 은퇴를 철회했다.
장린펑은 지난 주말 중국 국영TV와 인터뷰에서 "경기 직후 한 발언은 분명히 팀과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실수를 해서 팀을 그런 상황에 빠뜨렸다는 것인데 내가 잘못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한국·태국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는 중국은 지난 21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차 예선 3차전에서 싱가포르와 2-2로 비겼다.
전반에만 우레이가 터뜨린 두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 8분 첫 실점에 이어 후반 36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중국이 허용한 두 골 모두 장린펑을 거쳤다. 후반 8분 파리스가 날린 슈팅이 장린펑의 발을 맞고 굴절되어 중국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36분엔 장린펑이 공을 걷어 내려다 헛발질했고 옆에 있던 야쿠브 말러가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장린펑은 경기가 끝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며 "경기가 끝난 뒤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제 국가대표를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도 이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힘들고 팀적으로도 아쉽다"며 국가대표팀 은퇴를 깜짝 선언했다.
중국 매체 징바오왕은 "장린펑이 허탈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면서 "특히 자신의 실수로 골을 내준 것에 대한 억울함과 무력감, 극도의 후회가 느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1989년생 장린펑은 중국 대표팀에서만 105경기(6골) 출전으로 중국 축구를 상징하는 스타플레이어. 몸에 문신이 많고 수비 스탈이 거칠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선 '중국의 세르히오 라모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장린펑은 지난해 11월 한국과 경기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르고 FIFA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중국이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나온 장린펑의 은퇴 선언에 중국 축구계는 놀라워했다.
그러나 장린펑은 2차 예선 4차전을 앞두고 다시 마음을 바꿨다. "다시 생각해 보니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선발이든 교체든 경기장에 있지 않든 대표팀 안에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은 3경기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태국에 득실 차에서 밀린 3위에 올라 있다.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태국 원정을 2-1로 장식한 덕분에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텐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를 이긴다면 태국을 끌어내리고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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