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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육성선수 기적, 신들린 수비로 패배의식 날렸다…'하영민 무실점' 키움, LG 꺾고 개막 첫 승

작성일: 2024.03.30 19:4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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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하영민이 10년 만에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챙겼다. ⓒ곽혜미 기자
▲ 키움 하영민이 10년 만에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챙겼다. ⓒ곽혜미 기자
▲ 4번타자 최주환은 2루타만 2개를 터트리며 새 소속팀 키움의 개막 첫 승을 이끌었다. ⓒ 키움 히어로즈
▲ 4번타자 최주환은 2루타만 2개를 터트리며 새 소속팀 키움의 개막 첫 승을 이끌었다.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이 개막 8일 만에, 5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은 첫 승. 그래도 이 승리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kt가 10위로 떨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3으로 이겨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 4연패 후 올린 귀중한 첫 승이다. 

안타 12개로 8점을 냈다. 두 자릿수 안타는 개막 후 처음, 8득점은 올 시즌 1경기 최다 득점이다. 키움은 지난 4경기에서 각각 5-5-3-0득점을 기록했다. 최주환이 2루타로만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휘집은 연타석 적시타로 3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중견수 박수종이 세 번의 호수비로 LG의 흐름을 끊었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각각 3이닝 6실점, 3이닝 2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던 하영민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는 반전을 선보였다. 하영민은 시속 147㎞까지 나온 직구(43구)를 바탕으로 포크볼(13구)과 커브(7구) 슬라이더(7구)를 섞어 5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2014년 5월 30일 LG전 6이닝 1실점 선발승이 다시 떠오르는 호투였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하영민이 겨울동안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첫 등판부터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9년만의 선발승을 축하한다. 이어나온 계투진들도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주승우가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박수종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회 호수비가 승기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경기내내 안정감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최주환, 이형종 등 선참 선수들의 활약도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5경기 만의 첫 승에 대해서는 "첫 승이 늦었다. 팬분들께서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초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 귀중한 승리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고척돔에는 키움과 LG 팬들이 1만 3462명 입장했다. 

▲ 키움 홍원기 감독은 개막 후 5경기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곽혜미 기자
▲ 키움 홍원기 감독은 개막 후 5경기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곽혜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라인업

박수종(중견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 선발투수 하영민

개막전 선발 유격수였던 이재상이 5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벤치에서 출발한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쉬어가는 과정이다.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까 여유를 찾을 수 있게 시간을 줘야할 것 같아서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며 "지금 아마 정신이 하나도 없을 거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 친구들 상대하다가 지금 원투펀치들을 계속 상대하고 있다. 오늘 숨 좀 고르면서 관찰도 하고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일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임찬규

LG는 4월말까지 주전 선수들을 계속 선발 라인업에 넣을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선발투수 5명의 틀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각자)10경기까지는 간다. 그때까지는 대부분 지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주전 야수들의 휴식 계획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야수도 4월말까지는 풀 주전으로 간다. 7월부터 지칠 때니까 5월부터는 관리가 필요하다. (피로 누적이)닥쳐서 관리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4월 한 달은 선수들에게 풀로 간다고 통보를 했다. 다리가 뭉쳤다거나 하는 이상 증상이 있는 선수들은 바로바로 빼줄 거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4월까지는)쭉 나간다"고 했다. 

▲ 키움 외야수 로니 도슨과 박수종. 박수종은 30일 LG전에서 세 번의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 키움 히어로즈
▲ 키움 외야수 로니 도슨과 박수종. 박수종은 30일 LG전에서 세 번의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 키움 히어로즈
▲ 2022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해 올 시즌 1번타자 자리를 차지한 박수종. ⓒ 키움 히어로즈
▲ 2022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해 올 시즌 1번타자 자리를 차지한 박수종. ⓒ 키움 히어로즈

▶ 박수종 날았다, 환상적 다이빙캐치→타선에 불 붙였다

키움은 1회말 첫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개막 4연패로 무거워진 공기를 바꿀 계기가 필요한데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수비에서 선수들에게 희망의 불을 붙이는 멋진 플레이가 나왔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중견수 박수종이 LG 8번타자 문성주의 좌중간 라인드라이브에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에 성공했다. 위기를 벗어난 키움은 이어진 공격에서 장타를 펑펑 날렸다. 

먼저 4번타자 최주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원석이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을 선점하고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형종이 2루타를 날리면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김휘집이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9번타자 김재현의 2루타로 추가점 기회가 이어졌다. 키움은 LG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에 3루주자 김휘집이 득점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3-0으로 달아났다. 

3회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도슨이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김혜성의 2루수 땅볼 아웃 뒤 최주환이 행운의 2루타를 날렸다. 최주환은 3루 베이스 근처를 완전히 비워둔 상대 내야 시프트를 비웃듯 툭 밀어친 타구로 2루타를 기록했다.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키움이 4-0 리드를 잡았고, 이형종의 볼넷 출루 뒤 김휘집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면서 6-0으로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 

2회 몸을 날린 수비로 팀을 일으킨 박수종은 3회 박해민의 까다로운 타구를 잘 처리했고, 7회에는 또 한번 문성주의 장타성 타구를 잡았다. 이번에는 키를 넘어갈 뻔한 타구였는데 빠른 발로 따라갔다. 타석에서는 4회 강한 땅볼로 2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박수종은 2022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해 지난해 1군에서 23경기 타율 0.422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는 개막 이틀째인 24일부터 1군 엔트리에 올랐다. 

▲ 하영민은 시범경기 부진을 개막 후 첫 등판에서 완벽하게 씻어냈다. ⓒ곽혜미 기자
▲ 하영민은 시범경기 부진을 개막 후 첫 등판에서 완벽하게 씻어냈다. ⓒ곽혜미 기자

▶ 10년 만에 다시…하영민 선발 복귀 대성공

하영민은 지난 2년 동안 구원투수로만 등판했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18년 9월 7일 KIA전이었고, 온전히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낸 것은 신인이던 2014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김선기와 함께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지난 28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경기가 비로 취소돼 30일 LG전으로 일정이 밀렸다. 

시범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9일 두산전 3이닝 9피안타 6실점, 14일 SSG전 3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2경기에서 6이닝 8실점에 그쳤다. 그래도 홍원기 감독은 하영민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2회가 큰 고비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하영민은 2회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2루에서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문성주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여기서 박수종의 다이빙캐치가 나오면서 하영민도 살아났다. 하영민은 3회부터 5회까지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 이닝을 늘려나갔다. 

키움은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먼저 조상우가 나와 2사 후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조상우가 오스틴까지 볼넷으로 내보내자 벤치가 빠른 결단을 내렸다. 주승우가 등판해 7회까지 1⅓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김재웅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신인 김연주가 마지막 9회를 책임졌다. 지난 2경기에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연주는 박동원에게 데뷔 첫 피홈런을 내주고 첫 실점을 경험했다. 

▲ LG는 30일 키움전에서 선발 임찬규가 3회까지 6실점했는데도 5이닝을 맡겼다. 두 번째 투수 이지강은 3이닝을 책임졌다. ⓒ곽혜미 기자
▲ LG는 30일 키움전에서 선발 임찬규가 3회까지 6실점했는데도 5이닝을 맡겼다. 두 번째 투수 이지강은 3이닝을 책임졌다. ⓒ곽혜미 기자

▶ 3이닝 6실점 임찬규가 5회까지, LG는 일요일을 기약했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2회와 3회 연달아 3점씩 내주는데도 투수 교체를 늦췄다. 임찬규가 5이닝 동안 91구를 던진 뒤에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불펜을 보호해 31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였다.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나왔다. 직구 35구 외에 체인지업 24구, 커브 22구, 커터 10구를 섞어 던졌다. 볼넷은 2개 뿐이었지만 3회에 집중되면서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피안타 7개 가운데 6개가 2회와 3회에 몰려 있었던 점도 많은 실점과 직결됐다. 

LG는 불펜 보호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두 번째 투수는 1이닝 전문투수가 아닌 멀티이닝을 던지는 이지강이었다. 이지강은 6회 올라와 8회 2사까지 2⅔이닝(5피안타 2실점)을 책임졌다. 윤호솔이 8회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공격에서는 6회 김현수, 8회 홍창기, 9회 박동원의 솔로 홈런이 점수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상우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8회 1사 후 김재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박동원은 시즌 첫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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