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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답지 않네… 이숭용 뚝심 확인한 일주일, 시즌 전 다짐 그대로 출발했다

작성일: 2024.04.01 1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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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전 구상대로 첫 8경기를 소화하며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이숭용 SSG 감독 ⓒSSG랜더스
▲ 시즌 전 구상대로 첫 8경기를 소화하며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이숭용 SSG 감독 ⓒSSG랜더스
▲ 이숭용 감독은 시즌 전 이야기했던 구상을 지금까지 잘 지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SSG랜더스
▲ 이숭용 감독은 시즌 전 이야기했던 구상을 지금까지 잘 지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 주 3승3패의 성적으로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주중 한화와 홈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개막 2연승의 기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주말 삼성과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이기고 일주일 승률을 5할로 되돌렸다.

3승3패의 성적이 얼핏 평범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숭용 신임 감독의 철학과 뚝심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이 더 많은 일주일이었다. 이 감독은 올해가 감독 부임 첫 해다. 경력에서 첫 감독 시즌이라 선수단 운영 방안을 놓고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완벽한 운영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시즌 전 다짐을 아직은 그대로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은 눈에 들어온다. 말을 하지만 막상 지키기 어려운 게 감독의 자리인데 이 감독은 구상대로 묵묵하게 나아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필승조 운영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서진용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에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선수 자신은 개막에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경험상 4월까지는 재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올라오면 바로 마무리로 쓸 생각이었기에 더 완벽한 상태로 올라와야 했다. 그래서 캠프 당시 문승원을 불펜으로 돌려 불펜의 구심점으로 만들고, 노경은과 고효준을 필승조로 낙점했다. 

일단 서진용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세 선수가 7~9회를 나눠 들고, 이로운 조병현 등 젊은 선수들이 6회를 거들어줄 수 있다면 가장 좋다는 게 이 감독의 시나리오였다. 서진용이 돌아오면 나름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을 불펜이 구축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몇몇 원칙을 세워 이를 지키겠다고 했다.

첫째, 필승조는 지는 경기에서는 쓰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 한화와 주중 3연전이 모두 열세로 흘러가자 필승조는 등판하지 않았다. 근소한 열세에서 경기를 붙잡기 위해, 혹은 휴식 시간이 너무 길어져 감각적인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경기 정도는 써볼 법도 했는데 이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필승조 투수들은 이기는 경기를 다 잡아줘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소모로 체력을 빼지 않겠다고 했는데 주중 3연전에서 그 인내심을 보여줬다. 

두 번째, 3연투는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어쩔 수 없이 3연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감독은 아무리 좋은 불펜 투수라고 해도 3연투를 하면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 감독은 “코치들 사이에서 3연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반기까지는 되도록 3연투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이 방침에 따라 월 29일과 30일 연투를 한 노경은 문승원은 31일 경기가 연장까지 흘러가는 접전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등판하지 않았다. 3연투에 걸리지 않은 불펜 투수들로 버텼고 결국 4-3으로 이겼다.

세 번째, 급박한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오히려 폭넓게 테스트하겠다고 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오랜 이닝을 끌어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볼넷을 주지 않고 경기를 빨리 끌어갈 수 있는 베테랑들이, 오히려 팽팽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투입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베테랑 비중이 큰 현재 SSG의 상황에서는 조금 반대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감독은 삼성과 주말 3연전 중요한 순간에 조병현 이로운을 과감하게 기용해 성공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에게 성공의 경험은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얻은 게 더 많은 주말 3연전이었다.

▲ 이숭용 감독은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 이숭용 감독은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선수단 운영에서도 원칙을 지키고 있다. 베테랑들의 경력과 입지는 존중하지만, 어디까지나 경기력이 유지될 때다. 이 감독이 올해 4선발로 낙점한 박종훈이 첫 경기에서 4사구 남발로 고전하자 바로 2군행을 지시했다. 그간 준비를 잘한 것은 이 감독도 인정하니 한두 경기 더 지켜볼 수도 있었지만 경기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지환의 경우는 현재 1군에서 드문드문 경기에 나오는 것보다는 2군에서 집중적인 출전이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2군으로 내린 경우다. 잠재력을 누구보다 호평하는 이 감독인 만큼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 싶으면 바로 1군으로 올려 유용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 외 추신수 최정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지명타자 포지션을 줘 체력 안배를 하겠다는 구상도 지켜지고 있다. 31일에는 최정이 지명타자로 나서 체력을 안배했고, 김성현이 주전 3루수로 들어갔다. 추신수와 에레디아의 부상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 ‘대체 1순위’였던 하재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투입해 성공을 거뒀다. 포수 자리도 여러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구상대로 흘러가고 있고, 안상현 고명준 전의산 등 젊은 선수들에게 주전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 또한 지켰다. 이 감독의 뚝심이 성적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굳건하게 흘러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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