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FA 다가오는데 "생각도 안 했다"…만 30살 예비 FA인데, 목표는 데뷔 첫 풀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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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올해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라고 예비 FA라는 말을 돌려서 했더니 NC 김성욱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만 동그랗게 떴다. FA를 앞둔 마음가짐을 묻자 그제야 알겠다며 웃으면서도 "진짜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고 뜻밖의 대답을 했다. 지금 김성욱은 그저 '풀타임 외야수'라는 타이틀이 갖고 싶을 뿐이다.
김성욱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7번타자 중견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오늘 경기는 5회와 6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득점한 장면이 승리로 이어진 결정적 순간이었다. 김성욱 권희동 선수의 활약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얘기했다.
지난달 26일 키움전 만루포 포함 3안타로 폭발한 뒤 최근 4경기에서는 14타수 3안타에 그치면서 6번이었던 타순이 하나 아래로 내려간 날이었다. 김성욱은 바뀐 자리에서 선제 2점 홈런과 동점 적시타, 그리고 끝까지 달아날 기회를 만드는 안타로 시즌 2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NC는 김성욱의 활약을 바탕으로 7-5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김성욱은 "캠프 때부터 하던 것들은 계속 하고 있다. 투수와 상대하는 경기 감각이 조금은,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해오던 것들을 계속 해보면서 경기에 나갔는데 오늘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를 위해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준비한 것들이 있었다. 김성욱은 "올해 잘하고 싶어서 작년 끝날 때쯤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하던 걸 계속 꾸준하게 하고 싶었다. 잘하든 못하든 일단 하나로 가보자 했는데, 그래서 시즌 초반에 안 좋았어도 계속 끌고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구단 밖으로도 길을 찾았다. 국내 야구 아카데미도 찾아가보고, 캠프 전에는 미리 미국에 들어가 허일(전 롯데) 코치와 훈련했다. 또 마음가짐을 다잡고자 심리 상담도 받았다. 김성욱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알아봤다. 그래도 (자기 타격이)정립이 된 것 같아서 잘하든 못하든 올해는 하나로 밀고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준비한 시간이 꽤 길었다. 김성욱은 "서울에 있는 레슨장에 작년 시즌 끝나기 직전에 한 번 가서 얘기를 들어봤다. 그게 포스트시즌까지 연결이 돼서 좋아졌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미국 먼저 들어가려고 한 건 7월, 8월부터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허)일이 형한테 연락했었다"고 했다.
이런 준비를 한 이유는 FA가 아니라 1군 생존 때문이었다. 2012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 NC의 지명을 받고 프로야구 선수가 된 김성욱은 데뷔 초만 하더라도 별명이 '야구천재'였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이 없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7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400타석도 넘긴 시즌이 없을 만큼 김성욱은 1군에서 백업에 가까운 선수였다.
김성욱은 그래서 올해를 마치면 FA라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는 "FA 생각은 진짜 하나도 안 난다. 그래서 FA를 앞두고 있다고 부담스러운 것도 없다. 내가 풀타임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서, 풀타임 나가서 엄청나게 좋은 성적을 낸다기 보다 그냥 평범하게 한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출발부터 의미가 있다. 강인권 감독은 김성욱을 주전 중견수로 두고 시즌을 맞이했다. 김성욱은 "행복하다. 일단은 경기를 나가야 안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할 수 있으니까, 그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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